지난달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만난 트럼프와 에르도안[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대로 F-35 전투기를 판매하기를 촉구했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집권 정의개발당(AKP) 창당 25주년을 계기로 한 인터뷰에서 "당연히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F-35 전투기 제공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며 "튀르키예는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간 주요 의제와 관련해 "방위산업 관련 프로젝트는 물론 무역 확대를 위해 취한 조치들과 앞으로 취할 추가 조치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했을 때 에르도안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기 직전 F-35 판매와 관련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분명히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판매를 확약하지는 않았는데,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F-35 사안은 새롭지 않다"며 "우리는 전투기 5대를 약속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이날 같은 사안을 '약속'이라고 재차 표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한 것입니다.

미국이 F-35를 판매하고자 의회 승인 등 고비를 넘으려면 튀르키예가 보유한 러시아제 S-400 방공시스템 문제부터 해결돼야 합니다.

나토 동맹인 튀르키예는 2017년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S-400 도입을 결정했고, 2년 뒤인 2019년 인도를 마쳤습니다.

이에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미국이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튀르키예를 F-35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퇴출하고 F-16 수출도 막았습니다.

F-16 관련 제재는 2024년 초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한 대가로 해제됐으며, F-35 사안을 풀어내는 것이 튀르키예의 숙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한편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 대해 "유럽은 53년간 튀르키예를 배제해왔고,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를 받아들일 의향도 없어 보인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우리는 문을 닫지 않았고, 여전히 EU 가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며 "EU 가입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며, 우리는 '손해 보는 쪽은 튀르키예가 아니라 당신들'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튀르키예는 1999년 EU 가입 후보국이 됐고 2005년 공식적으로 가입 협상을 시작했지만 민주주의와 법치, 기본권 문제에 대한 우려로 협상이 사실상 수년째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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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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