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평양에 배치됐던 미 해군 항공모함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안보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미 언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태평양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CSG)은 지난 13일 싱가포르 해협을 지나 중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9개월째 해상 임무를 수행하며 승조원의 투신 시도까지 벌어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해서입니다.

미 항모의 태평양 부재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아 중동 배치가 길어지면 태평양 지역의 미 항모 부재 상황이 몇 달씩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를 지시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달 정상회담에 나서는 상황에서 항모 부재까지 겹치며 미국의 안보 공약은 믿을만하지 않다는 중국의 주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캔시안 미 예비역 해병대 대령은 악시오스에 "(중국이) 전면적인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태평양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미 항모의) 공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대만이나 필리핀, 일본은 미국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미국이 위기 상황에서 실제로 지원에 나설지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웃국들을 '미국이 지켜주지 않는다'고 설득하게 되면 중국은 전쟁을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주변국의 의심이 깊어지면 중국이 실력 행사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중국 편으로 기울게 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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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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