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하는 대한항공[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국내 산업계의 업종별 수익성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은 비용 부담을 덜게 된 반면, 주요 수출 기업들은 환차손 우려에 직면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0.4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말 주간거래 종가인 1,549.4원과 비교해 약 13% 하락한 수준입니다.
수출 기업의 달러 환전과 글로벌 약달러 흐름이 맞물리면서 시장 내 달러 공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호조와 달러 매도세를 고려할 때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발 달러 공급을 감안하면 단기 하단은 기존 전망보다 낮은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4분기 평균 환율은 1,380원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도 "반도체 수출 호조를 반영해 달러 매도 우위 국면이 전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단 전망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환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환율 하락세에 힘입어 항공과 철강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은 즉각적인 반사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와 철광석 수입 비용이 줄면서 이들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한국거래소 기준 항공주 중심의 한국거래소 운송지수는 3분기 들어 13.8%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 철강 기업으로 구성된 철강지수도 11.7%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에너지와 음식료 업종 역시 원재료 수입 단가 절감 효과를 보며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현대차 싼타페[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반면 달러 결제 비중이 큰 자동차와 반도체 등 대표 수출 기업들은 실적 둔화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로 구성된 한국거래소 자동차지수는 3분기 들어 10.2%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업계 역시 결제 대금 하락에 따른 단기 실적 부담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습니다.
다만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와 주요국 재정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여부에 따라 환율 흐름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거시경제 지표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현재 달러/원의 하락에는 국내 요인이 주로 작용하고 있는데, 9월에는 대외 환경도 중요해질 시기"라며 "만약 9월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면 달러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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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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