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GT 챔피언십 경기 중 화염에 휩싸인 밀로이의 차량을 진화하고 있는 하르토그의 모습[인스타그램 @olliemillroy 캡처][인스타그램 @olliemillroy 캡처]


레이싱 경기 도중, 화염에 휩싸인 동료를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든 한 레이서의 용기 있는 행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고는 현지시간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 GT 시리즈’ 경기 중에 발생했습니다. 영국 출신 레이서 올리 밀로이가 몰던 페라리 차량이 다중 추돌 사고에 휘말리면서 순식간에 거센 화염에 휩싸인 겁니다.

당시 밀로이는 충격으로 의식을 잃은 데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안전 요원이 없어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뒤따라 달리던 네덜란드 출신 레이서 로엑 하르토그가 망설임 없이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하르토그는 즉시 소화기를 들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고,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히자 차 안에 갇혀 있던 밀로이를 차량 밖으로 끄집어냈습니다.

밀로이가 자신의 SNS에 게시한 병실 침대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인스타그램 @olliemillroy 캡처][인스타그램 @olliemillroy 캡처]


이 사고로 밀로이는 갈비뼈 5개와 쇄골, 손가락 등이 부러지고 폐 타박상을 입었지만, 하르토그의 빠른 구조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로이는 사고 다음 날인 현지시간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이나 소방대원이 없는 상황에서 하르토그는 목숨을 걸고 나를 구했다”라며 “그의 놀라운 용기를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에 하르토그는 “누구라도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위대한 용기가 아닌, 당연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밀로이의 소속팀인 AAI 모터스포츠는 성명을 통해 차이나 GT가 주최하는 모든 경기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모터스포츠에 내재된 위험성은 인정하지만, 드라이버가 피할 수 있는 죽음에 노출되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주최 측의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사고의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대회 운영과 안전 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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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승현(st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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