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그린이 선반 위에 보관해 두었던 약 15cm 길이의 물체 [사진출처=영국 매체 미러]집에 약 10년간 보관해 두었던 쇳덩이의 정체를 인공지능(AI)에 물었다가 독일군 소이탄(燒夷彈)으로 확인되면서 폭발물 처리반까지 출동하는 일이 영국에서 벌어졌습니다.
목표물을 불태우기 위해 설계된 소이탄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대량 살상 무기로 쓰였습니다.
현지시간 10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켄트주 시팅번 인근 켐슬리에 거주하는 61세 스탠리 그린은 약 10년 전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땅을 파던 중 길이 약 15cm의 쇳덩이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그린은 건강이 좋지 않아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느라 이 쇳덩이를 집 거실 옆 온실 선반에 올려둔 채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지난 8일 문윽 그린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공지능에 물체 사진을 찍어 올렸고, AI는 해당 물체가 독일군이 사용한 소이탄으로 보인다며 "만지지 말고 즉시 긴급 서비스에 연락하라"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그는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경찰에 신고하게 했고, 경찰은 신고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물체를 확인한 뒤 폭발물 처리반을 불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린과 아들, 아내는 물론 이웃 주민도 집에서 대피해야 했습니다.
경찰관과 영국 육군 병력이 캐슬 러프 레인에 출동한 모습 [사진출처=영국 매체 미러]이웃 주민 냐샤는 당시 경찰이 도로에 있는 것을 보고도 처음에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경찰들이 한참 동안 밖에 있었지만 사람들이 웃고 있었고, 한 아이는 간식을 먹고 있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폭발물 처리라고 적힌 차량이 도착하고 나서야 상황이 실감 났다"며 "AI를 이용해 폭탄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스탠리와, 폭탄 옆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던 우리가 겪은 정말 황당한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폭발물 처리반은 문제의 물체를 집에서 옮긴 뒤 약 4분 거리에 있는 들판으로 이동해 폭발시켰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두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며 "두 번째 소리가 정말 컸다. 폭탄이 터진 소리였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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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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