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가능한 사랑' 주역들.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전도연·조여정·조인성. [AFP=연합뉴스]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가능한 사랑' 주역들.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전도연·조여정·조인성. [AFP=연합뉴스]


"조여정씨가 좋은 꿈을 꿨다고 해서 그 꿈을 샀습니다. 한국에서 (길몽을 사면 좋은 기운이 전해진다는) 그런 풍습이 있는데 그 꿈이 이런 행운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현지시간 12일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베네치아) 국제영화제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쁜 감정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배우 조여정의 꿈이 구체적으로 어떤 꿈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이 감독은 또 "사람들이 극장에 모이기 힘들어하면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가는 시대에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 저 스스로 질문했고, 관객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어 "이 영화에 생명력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며 주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입니다.

배우 설경구가 해고노동자 '호석'을, 전도연이 호석의 아내 '미옥'을, 조여정이 다큐멘터리 연출가 '예지'를, 조인성이 예지 남편 '상우'를 각각 맡았습니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입니다. 심사위원대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네치아영화제에 참석한 '가능한 사랑' 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베네치아영화제에 참석한 '가능한 사랑' 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라 더욱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당시 '오아시스'는 이 감독의 감독상과 함께 주연 문소리에게 신인 배우상을 안겼습니다.

이 감독은 10여년 전 해고 노동자 문제를 다룬 영화를 만들려다가 제작 준비 단계에서 접었고, 이야기는 오랜 기간을 거쳐 이번의 '가능한 사랑'으로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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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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