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주점의 모습본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본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연합뉴스]


"과거에는 술 마시고 수업을 빠지는 게 '대학의 낭만'처럼 여겨지기도 했는데 요즘은 아니에요."

2학기 개강을 맞은 대학생 박재형(24) 씨는 개강 파티나 술자리 모임 횟수가 예전에 비해 부쩍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이제는 저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와 대외활동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학생활에서 술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이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생회장에 당선되면 소주 한 병을 통째로 마시는 문화가 존재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치열해진 경쟁과 20대의 달라진 가치관, 그리고 대학가 음주 문화 전반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오는 피로감과 시간 소모를 꺼리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청년층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자기계발과 가벼운 취미 활동으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대학생 강종인(22) 씨는 "대학 사회 내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술에 취해 2차, 3차까지 가는 음주 문화는 사라지고 있다"며 "음주 문화 자체가 '취하는 문화'에서 '즐기는 문화'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했습니다.

강 씨는 또 "요즘 대학생들은 술에 취해 시간을 버리기보다 운동이나 취미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20대의 주점 이용은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하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던 술자리도 줄었다는 현상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됐습니다.

최근 NH농협은행이 개인카드 고객 738만 명의 결제 데이터 1억 2,700만 건을 분석한 'NH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주점 이용 건수는 2023년 상반기보다 34% 줄었고 이용 금액 역시 30% 감소했습니다.

그 중 전체 일반주점 이용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34%에서 올해 25%까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술자리를 갖더라도 일찍 자리를 마치는 경향도 뚜렷해졌습니다.

평일 저녁 일반주점 이용 건수는 2023년 대비 모든 시간대에서 감소했으며, 시간이 늦어질수록 감소 폭이 한층 커졌습니다.

오후 6~7시 감소율은 29%였지만 오후 9~10시는 35%, 오후 11시~자정은 40%로 확대됐고, 자정~오전 1시는 42%, 오전 1시 이후는 43%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차, 3차까지 이어가던 과거의 술자리 관행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NH농협은행은 트렌드 보고서에서 "음주 소비가 줄어드는 사이 건강 관련 소비는 늘었다"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주 소비가 줄어든 반면, 개인 취향과 가벼운 여가 활동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석승현(ston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