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록스 대회에 참가하는 요안나 비에트르지크의 모습. [비에트르지크 인스타그램]하이록스 대회에 참가하는 요안나 비에트르지크의 모습. [비에트르지크 인스타그램]


국제 경기 도중 정상급 피트니스 선수가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이고도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과정에서 발생한 위생 문제와 심판의 대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호주 출신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실내 체력 경주 '하이록스(HYROX)' 16~24세 여자 프로 부문에서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하이록스는 참가자들이 1㎞ 달리기와 8개의 운동 종목을 번갈아 수행하며, 이를 총 8차례 반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완주하는 경기입니다.

비에트르지크는 경기 도중 다리 사이로 배설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이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돌발적인 상황에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우승까지 차지한 비에트르지크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면 다른 선수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상황이었음에도 경기가 계속됐고, 심판진의 대응도 적절했는지를 두고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하이록스 경기 도중 실금을 하는 돌발 상황에도 우승을 한 비에트르지크. [해외 SNS, 유튜브 갈무리]하이록스 경기 도중 실금을 하는 돌발 상황에도 우승을 한 비에트르지크. [해외 SNS, 유튜브 갈무리]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대응과 비에트르지크의 행동을 비판하는 공개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비에트르지크는 자신의 SNS에 "승리는 승리"라는 글을 남겼었지만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결국 행사 주최 측은 지난 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 규칙을 적용하는데 불확실성을 낳았다"며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고강도 지구력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경기 중 실금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과거 사례를 되짚었습니다.

전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는 2005년 런던 마라톤 도중 심한 복통으로 도로변에서 용변을 봐야 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50㎞ 경보 세계 기록 보유자인 프랑스의 요한 디니즈가 경기 도중 배탈이 나면서 변이 다리로 흘러내리는 낭패를 당했습니다.

선두로 걷던 디니즈한테 벌어진 이 장면은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고, 디니즈는 경기를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디니즈는 '돌발 상황' 때문에 이 경기에서는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림픽을 아쉽게 마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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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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