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제이든 싱크이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과 셀카를 찍은 모습.[워싱턴포스트/제이든 싱크][워싱턴포스트/제이든 싱크]


폭풍으로 하객들의 발이 묶여 무산될 뻔했던 한 미국 부부의 결혼식이 섬 주민 수백 명의 도움으로 오히려 더욱 성대한 축제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킴벌리 라프래드와 제이든 싱크 부부는 지난달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 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강한 폭풍으로 섬으로 향하는 도로가 끊기면서 하객 대부분이 오지 못했고 사진과 음악, 케이크 등을 맡은 업체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이에 결혼식 전날 밤, 아내 라프래드는 남편 싱크에게 “그냥 섬 전체를 결혼식에 초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싱크가 이에 동의하자 싱크의 친구가 지역 페이스북 그룹에 결혼식 초대 글을 올렸고, 갑작스러운 초대에도 수백 명의 섬 주민들이 참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음식과 케이크, 사진 촬영, 음악 등을 무료로 돕겠다는 제안도 이어졌습니다.

킴벌리 라프래드(왼쪽), 제이든 싱크(오른쪽) 부부의 모습[워싱턴포스트/GwenyGrace Photography][워싱턴포스트/GwenyGrace Photography]


참석자가 급증하자 현지 캠핑장 측은 약 15만㎡ 규모의 부지를 무료로 내줬고, 목사 안수를 받은 캠핑장 총지배인 스테이시 손더스가 직접 주례까지 맡았습니다.

인근 식당과 케이터링 업체들은 음식을 기부했고, 사진작가와 DJ, 플로리스트들도 재능기부에 나섰습니다.

주례를 맡은 스테이시 손더스는 “24시간 전만 해도 우리는 모두 낯선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춤을 추는 모습[워싱턴포스트/CREK Photography][워싱턴포스트/CREK Photography]


부부는 이날 결혼식에 약 500~8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낯선 주민만 약 460명에 달했습니다.

라프래드는 “이 섬 사람들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되살려줬다”고 말했고, 싱크는 “정말 많은 친구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부부는 앞으로 매년 해터러스섬을 다시 찾아 결혼기념일을 보낼 계획이며,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지역 사업 후원 모금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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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승현(st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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