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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결속작업 난항에 미뤄진 인양…이르면 내일 수면 위로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결속작업 난항에 미뤄진 인양…이르면 내일 수면 위로
  • 송고시간 2019-06-10 02:08:14
[뉴스초점] 결속작업 난항에 미뤄진 인양…이르면 내일 수면 위로

<출연 : 연합뉴스TV 소재형 기자>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현지 시각 12일째, 우리 기준 열하루 째입니다.

현재는 인양을 위한 작업이 한창인 상황인데요.

인양작업이 당초보다 하루 미뤄졌다고 하는데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소재형 기자 나와있습니다.

소 기자, 인양작업 진행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도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 계속됐는데요.

우선 관련해 어제 헝가리 현지에서 이뤄졌던 브리핑 들어보시죠.

<송순근 /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어제에 이어서 헝가리 측은 인양을 준비하는 와이어 결속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우리 대원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헬기를 이용한 공중 수색 그리고 수상 수색을 계속하겠습니다."

이처럼 어제부터 인양준비와 수색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양과 관련해서는 당초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오전 인양작업이 시작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하루 미뤄진 내일이나 모레 인양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와이어 결속 작업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선체 인양을 위해 진행되는 작업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한 작업과 선체를 들어올리기 위한 와이어를 결속하는 작업이 그것인데요.

현재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선체 일부를 그물망으로 덮고, 창문을 막대로 막는 작업은 마무리 상태입니다.

다만 와이어 결속 작업이 약간 늦어지고 있는 건데요.

현재 선체 밑으로 유도파이프와 유도와이어는 들어간 상태인데 실제로 선체를 지지하는 본 와이어 설치가 만만치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와이어는 22mm(밀리미터)짜리 와이어 여섯 줄이 한 묶음으로 이뤄져있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두껍기 때문에 결속작업이 더뎌지는 것입니다.

와이어가 결속될 지점은 모두 4곳입니다.

당초 2곳에만 와이어를 묶기로 했었는데 우리측은 선체가 인양 도중 파손될 우려가 있다며 헝가리 당국에 결속지점을 두 곳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는데요.

다만 침몰 선박이 건조된 지 70년 된 오래된 목조 선박인데다, 이미 중간 부분이 일부 파손돼 인양 과정에서 파손될 우려는 씻기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인양과정에서 선체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유실을 막기 위한 여러 대책들에도 예상치 못한 유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선체가 인양이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문제 같은데 인양 과정에서 당국이 방점을 두고 있는 부분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인양과정에서 선체의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우선 현지 브리핑 들어보시죠.

<송순근 /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주안점은 크레인이 선박을 균형되게, 선박이 올라오면서 균형이 안 맞아서 시신이 유실되거나 이런 부분이 제일 걱정이죠. 똑바로 올려가지고…"

선체를 들어 올릴 때 무게를 골고루 분산하기 위한 작업이 중요한 건데요.

이를 위해 결속할 지점을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는 점도 인양작업을 늦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양 준비작업이 모두 마무리 되면 이르면 내일쯤 인양작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본 와이어만 제대로 연결되면 실제로 인양하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시간이면 선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 3시간, 크레인이 선체를 끌어올리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본 와이어를 결속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선체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과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앵커]

인양준비 과정 들어보니 참 힘들고 까다로운 것 같은데요.

인양이 끝나면 어떤 작업에 남아있게 될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인양이 된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이렇게 인양작업이 완료되면 선체 내부에 있을 지 모르는 실종자를 수습하는 작업이 남아있게 되는데요.

헝가리 당국와 대책본부는 선체가 인양되면 다수의 실종자들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한국인 실종자는 8명입니다.

다만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아직 사고현장에 대기하고 있는 바지선에 유람선을 올려 실종자를 수습할 지 아니면 제 3의 장소로 옮겨서 수색을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인양하고 실종자를 찾는 작업을 모두 완료하는데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선체 인양에는 아무래도 크레인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선체를 끌어올릴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당초보다 하루 빨리 도착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선체를 들어올릴 크레인 클라크아담호가 그저께 현장에 도착해서 현재 대기 중인 상태인데요.



정부는 당초 빠르면, 현지 시각으로 어제 저녁,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쯤 크레인이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루 일찍 크레인이 도착한 겁니다.

최대 50m에 달하는 크레인 높이를 고려했을 때, 사고 지점 근처의 머르기트 다리 밑을 지나려면 적어도 다뉴브강 수심이 4m 20㎝까지는 내려와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의 판단이었는데요.

크레인이 다리 밑을 통과할 당시 이보다 수심이 40cm 가량 더 높았지만 성공적으로 다리를 지날 수 있었습니다.

예인선 덕분인데요.

머르기트 다리는 아치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리의 중심으로 갈수록 수면으로부터 떨어지는 건데 헝가리 당국은 이 다리 중심부로 크레인을 유도해 통과를 시도했습니다.

아무래도 세밀한 조정이 필요했겠죠.

그렇기 때문에 크레인 자체는 시동을 끄고, 앞에 있던 예인선으로 정밀하게 움직임을 조정해 사고지역으로 크레인을 옮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앵커]

인양작업과 동시에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는데 실종자 한 명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8일) 저녁 6시 30분쯤 사고현장에서 22km 떨어진 강 하류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현재는 신원을 확인하고 있는데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인 실종자로 확인되면 사고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 33명 가운데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이 되는 셈입니다.

이처럼 실종자 수색작전이 성과를 보이면서 당국은 공중과 수상에서 입체적인 수색작전을 펼치며 추가 실종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제부터는 강 하류 80km 지점에서 거슬러 올라오면서 수색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우선 공중에서는 헬기를 통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고, 강가 등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는 드론을 통해서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수중 수색작업은 중단됐지만 수상에서도 수색작업이 계속됐는데요.

헝가리 당국과 독일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어제 수색견 7마리도 투입돼 강 주변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앵커]



네. 사망자들의 장례나 운구 일정, 그리고 유가족들의 상황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정부는 유가족들이 시신의 운구를 바라거나 또는 화장을 희망하는 쪽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는데요.

현재는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례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저께부터는 화장을 희망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화장절차를 시작해 일부 희생자는 화장을 마무리했습니다.

화장을 마친 유족이나 시신을 운구하려는 유족은 오늘부터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이후 유일하게 입원해 있던 60대 생존자는 어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헝가리로 출국한 피해가족 49명 가운데 2명은 귀국하고 현지에는 47명이 체류중인 상황입니다.

[앵커]



현지에 교민들도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한 교민은 그저께 우리 구조대원 28명 전원이 입을 수 있는 작업복 상하의 등 각종 의류용품을 지원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교민들도 과일과 커피 등 구조대원들을 위한 간식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무엇보다 교민들은 통역 자원봉사를 통해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 사이의 원활한 수색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데요.

현지 선교사, 유학생, 교민 2세 등으로 구성된 통역 자원 봉사단이 사고 발생 초반부터 지금까지 수색 헬기에 같이 동승해 우리 구조대원과 헝가리 구조대원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양작업 앞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들이 남은 만큼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소재형 기자와 함께 헝가리 유람선 사고 상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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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