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일본의 갈등 사태를 누구보다도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해, 일제 강점기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중 유일하게 살아 생전에 배상 판결을 받은 이춘식 할아버지입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이춘식 할아버지를 김경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3년 세월을 돌고돌은 뒤에야 마침표를 찍었던 재판.
4명의 원고 중 유일하게 홀로 살아서 받게된 대법원의 승소 판결.
아흔다섯의 할아버지는 끝내 오열했습니다.
<이춘식 / 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 "오늘 나 혼자 나와서 내가 마음이 슬프고 눈물이 많이 나오고 목이 메고 울고 싶어서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다고, 그 사람들하고 같이 있었으면 엄청 기쁠 것인데, 나 혼자만. 눈물 나고 울음이 나와."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과와 배상은 커녕 오히려 경제보복을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습니다.
<이춘식 / 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 "휴~ 마음이 답답하지. 좋은 광복절이 오는데…"
일제강점기 일본제철 가마이시 제철소에 끌려가 밤낮없이 일을 해야했던 할아버지.
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며 고통을 견뎌왔지만, 지금은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이춘식 / 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 "나 자신도 답답한데, 국민은 얼마나 그렇겠어. 나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미안할 일이지. 만약에 내 건에 대해서, 내 개인적인 문제인데…"
어느새 삶의 황혼녘에 선 할아버지에게 일본은 지금도 실망과 분노가 교차하는 대상입니다.
<이춘식 / 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이 아주 썩어빠졌어. 망할 놈들이야. 나쁜 놈들이야. 아베가 자격이 없는가 봐."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