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 일본어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에게 한글로 된 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교육 기관에서도 일본의 잔재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97세로 백수를 바라보고 있는 김창묵 어르신, 다시 받은 초등학교 졸업장에 감회가 새로운지 눈을 떼지 못합니다.
광복절을 맞아 일본어로 적힌 옛 졸업장 대신 우리말로 된 명예 졸업장을 받은 것입니다.
<김창묵 / 한글 명예 졸업장 수상> "우리 조국의 말로 쓴 졸업장을 오늘 받게 된 그 감회는 무엇으로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김창묵 어르신은 일제강점기 만주 개척단으로 갔다가 광복 후 조국을 찾았습니다.
곧바로 터진 한국전쟁을 겪으며 졸업장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잃었지만 고단한 삶에 이를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늦었지만 동창만세운동 기념사업회를 이끌며 독립운동을 알리는데 여생을 쏟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는 일에 기여해 졸업장을 수여한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김창묵 / 한글 명예 졸업장 수상> "강국으로 그리고 꿈이 넘쳐흐르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강원도교육청은 한글 명예 졸업장 수여 외에도 교가와 교목 등 관내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흔적 없애기에 본격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광희 / 강원도교육청 교육협력담당> "독립운동을 나 자신의 일로 알게끔 하고 있고 그것은 이번에 한일 갈등과 맞물리면서 더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교육 기관에서도 일본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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