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계상 0%, 사실상은 마이너스였다고 하죠.
하지만 서울이 세계 370여개 도시들 중 식료품 물가 6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가 높기로 소문난 스위스 도시들 빼면 1위인데요.
불경기 속에 소비자들은 이래저래 힘든 상황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주부 임선영 씨는 요즘 부쩍 물건을 살지말지 망설이게 됐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장을 보러 오는데 갈수록 장보기 비용이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임선영 / 서울 용산구> "두부를 살 때나 콩나물을 살 때 좀 양이 적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가격은 똑같지만 느끼기엔 (물가가) 좀 올랐다고 느낍니다."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다른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지표상 물가 상승률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률, '물가 인식'의 차이는 2.1%포인트로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13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아도 소비자 부담은 여전하다는 건데 실제로 한 글로벌 국가·도시 통계 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서울은 식료품 가격이 뉴욕, 도쿄, 홍콩 등을 제치고 전 세계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서울의 식료품 물가 지수는 370여개 도시들 중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스위스의 5개 도시들 다음으로 6위에 올랐습니다.
외식비·교통비 등을 포함한 생활비지수는 23위로 상위 10% 안에 들었습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를 이어가다 사상 처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체감물가와의 차이가 꾸준히 벌어지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는 짙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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