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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살인의 흔적…"공포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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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사라진 살인의 흔적…"공포는 여전히"
  • 송고시간 2019-09-19 15:05:38
사라진 살인의 흔적…"공포는 여전히"

[앵커]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33년 만에 밝혀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당시 화성 주민들은 그날의 두려움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끔찍했던 당시 사건 현장 중 1곳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데요.

현장 기자 연결해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김경목 기자 현재 있는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의 한 논입니다.

이곳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중 5차 사건이 발생했던 곳인데요.

당시 18살이던 여고생 홍 모 양이 스타킹으로 결박된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악몽처럼 남아있지만, 주변은 도시개발로 사건 당시 음산했던 흔적은 거의 없습니다.

주변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이곳 논두렁 옆으로는 지하철이 오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이곳에서 40년째 거주한 60대 여성 주민 한 분을 만났는데요.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의 공포심은 여전했습니다.

다른 범인이 더 있을 것 같다고 익명을 요청한 이 주민은 "검거 소식에도 여전히 두렵다"며 피해자들 이야기 중에는 목이 메이기도 했습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로 사용됐고, 세계 100대 살인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엽기적인 미스터리 연쇄살인 사건인데요.

보기 힘든 잔인한 범행수법과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듯 화성 내 좁은 반경 안에서 반복된 살인패턴으로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용의자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9건의 사건을 보면 스타킹·양말 등 피해자 물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건이 7건이고, 신체 주요 부위를 훼손한 것도 4차례 있었습니다.

범인은 귀가하던 여성들을 주로 노렸는데 흉기를 사용하지 않은 데다 인적이 드문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추적을 따돌려왔습니다.

결국 33년 만에 단서가 꼬리를 잡히면서 '완전범죄는 없다'는 사실이 다시 증명됐습니다.

지금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김경목입니다. (m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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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