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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8K TV 충돌 LG전자 권봉석-삼성전자 김현석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8K TV 충돌 LG전자 권봉석-삼성전자 김현석
  • 송고시간 2019-09-20 17:26:30
[CEO풍향계] 8K TV 충돌 LG전자 권봉석-삼성전자 김현석

[앵커]

초고해상도 8K TV의 주도권을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배터리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소송전을 벌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이 같은 싸움을 주도하는 CEO 소식을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8K TV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호 비방전'을 벌였습니다.

먼저 공격에 나선 건 LG전자인데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인 권봉석 사장, 이번에 작심한 모양입니다.

LG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 가전행사에서 삼성의 QLED 8K TV는 8K가 아니라며 선제공격을 했습니다.



삼성 TV는 해상도 기준으로 8K가 아니라고 비난하더니, 지난 17일엔 설명회까지 열어 삼성 TV를 부품별로 분해해 일부 부품을 추가한 LCD TV라고 깎아내렸습니다.

LG전자가 8K TV시장 주도권을 쥐고 싶은 것은 알겠는데 실제 기술력에서 자신이 있는 건지, 다른 의도가 깔린 건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상대방 헐뜯기로 백색가전 왕자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김현석 사장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김 사장은 베를린 가전 행사에서 "전 세계 TV 시장에서 올해 14년 연속 1등을 하겠다"며 QLED 8K TV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LG전자가 이 TV를 겨냥해 화질 선명도인 CM 값이 국제표준에 미달한다고 공격하자 삼성전자가 발끈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국제표준기구 해상도 기준을 충족한다고 반박하더니, 지난 17일 설명회에선 LG 8K 올레드TV는 화면이 깨지고 글씨가 뭉개진다고 맞펀치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경쟁사가 LG전자만 있는 것도 아닌데 세계 1위 기업이 자국 경쟁사와 비난전을 벌이는 건 격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프리미엄 TV도 내놨는데,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을까요?

차세대 먹거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싸움도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 측에 배터리 사업 주도권 넘보지 말라는 듯 공격적인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 맞소송이 붙었는데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내 가 핵심 기술이 유출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SK 측은 LG 측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외부에서 발탁한 전문경영인인데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 배터리 사업 중심의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절반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죠?

이 때문에 후발주자인 SK 추격을 무시하긴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신 부회장은 올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데요.

에너지 저장장치인 ESS 화재 사고, 여수 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사태가 잇따랐죠.

신 부회장 이번 배터리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전 세계 3위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포부가 큰 만큼 SK보다 앞선 LG를 따라잡으려면 인재 영입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속도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만났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튿날 경찰이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덕기술원을 압수수색하면서 배터리 전쟁은 최악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양사가 다시 대화를 시도할지, 극한 대립을 지속할지 주목됩니다.

4차 산업 혁명시대에 각국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고 보호무역주의 기류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끼리 벌이는 싸움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하는 자세로 마주하길 기대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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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