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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6개월 시위로 큰 타격…10년만에 '불황'

세계

연합뉴스TV 홍콩, 6개월 시위로 큰 타격…10년만에 '불황'
  • 송고시간 2019-11-21 13:44:24
홍콩, 6개월 시위로 큰 타격…10년만에 '불황'

[앵커]

'아시아의 진주'로 불려온 홍콩 경제가 이른바 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과격시위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민심을 읽지 못한 채 강경 대응에 의존한 홍콩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시위대가 쇼핑몰의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가 시설물을 파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화염병을 던져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놓습니다.

지난 8월 공항을 점거해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켰던 시위대는 최근 시위에선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거나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해 도시 기능 마비를 노렸습니다.

여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와 시위대의 대치가 홍콩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입니다.

홍콩 경제의 타격은 경제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홍콩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앤드루 아우 / 홍콩 정부 경제분석가> "3분기 실업률은 2.9% 상승했습니다. 소비와 관광 분야의 경우는 더 악화됐습니다."

특히 홍콩 경제의 핵심인 관광업계는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올해 3분기 홍콩을 찾은 외부 관광객 수는 37%, 호텔 매출은 28% 줄었습니다.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유학생과 기업들이 홍콩을 등지는 등 수치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타격도 상당합니다.

중국 정부가 선전과 홍콩, 마카오 등을 한 경제권으로 묶으려는 개발을 추진 중인데, 궁극적으로는 홍콩의 기능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아시아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의 위상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정부 당국의 무능과 선을 넘은 시위대의 과격 시위로 추락하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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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