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희롱 발언으로 학교의 조사를 받고 있는 총신대 교수가 "자신의 발언으로 정말 수치심을 느꼈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해 논란입니다.
설문지를 받은 학생 중에는 피해를 호소한 학생도 포함됐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 붙었던 대자보입니다.
올 한해 강의실에서 벌어진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 전수조사 결과가 실렸습니다.
여성의 신체 일부에 대한 노골적인 언급을 비롯해 5명의 교수, 18건의 성희롱 발언이 포함됐는데, 그 중 한 교수의 발언이 10차례로 가장 많았습니다.
<ㄱ교수> "유혹을 받은 적 있어요? (성적인 유혹 말인가요?) 누가 다가와서 동침하자 이런 적…"
거센 논란이 일었지만, 이 교수는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성희롱 의도가 없는 의학적·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언급에 불과한데다, 발언 당시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해당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지까지 돌렸습니다.
직접 발언을 들었는지, 정말 성적 수치심을 느꼈는지, 또 실제 수업 분위기가 어땠는지 등이 설문지에 담겼습니다.
<조현수 / 총신대학교 총학생회장>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2차 가해행위가 될 수 있고, 결국 학생을 보호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또 자신의 수업에 대해 느낀 점을 작성하라는 기말과제도 냈습니다.
이 과제는 성적에 반영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재차 논란이 일자 학교측은 교수에게 주의를 줬고, 해당 교수는 그제서야 과제를 철회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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