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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새 사령탑 효과낼까…GS그룹 허태수·LG전자 권봉석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새 사령탑 효과낼까…GS그룹 허태수·LG전자 권봉석
  • 송고시간 2019-12-06 18:20:07
[CEO풍향계] 새 사령탑 효과낼까…GS그룹 허태수·LG전자 권봉석

[앵커]

한 주간 재계 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굵직한 인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15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난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은퇴한 '세탁기 박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그리고 이들의 후임자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재계 순위 8위인 GS그룹 수장이 15년 만에 바뀝니다.

허창수 회장이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용퇴했습니다.

GS그룹은 LG그룹에서 2004년 분리된 이후 허 회장이 이끌었습니다.

지주회사 중심 지배구조를 갖추고 에너지·유통 서비스·건설 3대 사업을 하면서 3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룹이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GS건설이 유동성 악화로 고전했고, GS리테일은 백화점과 마트를 매각했습니다.

일흔 한살의 허 회장은 그룹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회장직을 막냇동생에게 넘겼습니다.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4세 경영도 본격화했습니다.

허 회장은 그러나 경영계에서 완전히 떠나진 않습니다.

내년부터 명예회장과 GS건설 회장, 그리고 2021년 2월까지 임기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도 유지합니다.

허 회장과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나이 차이는 서른 살가량 납니다.

두 세대가 공존하는 경영계에선 세대교체가 한창입니다.

주주들에 의해 GS그룹의 새 수장으로 추대된 60대의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도 넘겨받습니다.

허태수 회장 내정자는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을 확장해 차세대 리더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는데요.

그룹에선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서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과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왔습니다.

지난달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세우기로 한 데도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사실 GS그룹이 15년간 규모는 키웠지만, 재계 순위도 큰 변동이 없었고 사업적인 성과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GS그룹의 혁신이 절실한데요.

수장 교체는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해 제2의 도약을 추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세탁기 박사'로 유명한 전문경영인이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3년여 만에 CEO에서 물러났습니다.

조 전 부회장은 1976년 고졸 학력으로 입사해 43년간 한 회사에서 세탁기 개발을 해오다가 2017년 초 CEO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그 별명도 '고졸 신화', '세탁기 박사'입니다.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해온 조 전 부회장은 2014년 세계 가전대회가 열린 독일 베를린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성진 /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더욱더 기술개발에 충실해서 좋은 제품, 세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제품, 세탁기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전 신화는 이뤘지만, 휴대전화인 MC사업부는 18분기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삼성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임직원들에게 "남의 뒤만을 따라가면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져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의 열망이 실현될지는 이제 새로운 CEO의 리더십에 달려 있습니다.

LG전자는 앞으로 56세 권봉석 사장이 이끌게 됐습니다.

사업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가로 통합니다.

1987년 금성사 사업기획실로 입사한 권 사장은 LG전자 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올레드TV를 키웠고 작년 말, 인사에서 휴대전화 MC사업본부도 맡았습니다.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은 내 이름을 걸고 내가 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변화와 쇄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만년 2등' LG전자를 1등으로 올려놓을지 시선이 쏠립니다.

'인사가 만사다',사람을 잘 써야 일이 잘 풀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능력 있는 인재는 그냥 얻을 수 없습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고액 연봉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우리나라 고급 인력들을 빼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인재가 핵심 자원임을 잊지 말고 인재를 키우고 지켜야 합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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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