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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일요일 100만 시위 예고…경찰 "폭력시 개입"

세계

연합뉴스TV 홍콩 일요일 100만 시위 예고…경찰 "폭력시 개입"
  • 송고시간 2019-12-06 19:26:06
홍콩 일요일 100만 시위 예고…경찰 "폭력시 개입"

[앵커]

홍콩 민주화 시위가 중대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100만명이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는데요.

경찰이 이례적으로 깐깐한 조건을 달아 시위를 허용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가 가이드라인을 어기면 무력으로 개입하겠다고도 엄포를 놓았는데요.

자칫 더 큰 폭력 사태를 낳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경찰이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오는 일요일 시위를 이례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그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100만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최 측은 현지 시간 오후 3시부터 빅토리아파크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8월 이후 처음 대규모 시위를 허락한 경찰 당국은 다만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습니다.

시위 경로, 시작 시간과 관련해 경찰의 지시를 따라야 하고 공공질서에 위협이 된다면 행진을 중단해야 하며, 모든 행사가 현지 시간 밤 10시까지는 끝나야 한다는 겁니다.

경찰은 또 홍콩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모독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크리스 탕 홍콩 경찰청장은 "평화적이고 질서있게 시위를 진행해달라는 요구가 무시된다면 무력이 개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탕 / 홍콩 경찰청장> "베이징을 방문해 제 자신과 우리 팀을 소개하고 홍콩의 범죄 상황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일단 시위 주최 측이 이번 시위와 관련해 경찰과 조율해왔고 경찰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 만큼 평화 시위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최근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경찰이 자극하지 않으면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위가 지난달 말 구의원 선거 이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데다 일부 강경파 시위대가 돌발행동을 벌일 수도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경찰이 과잉대응할 경우 시위는 걷잡을 수 없는 폭력양상으로 다시 번질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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