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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운 '전통의 단맛'…담양 창평 쌀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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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고집스러운 '전통의 단맛'…담양 창평 쌀엿
  • 송고시간 2020-01-25 11:38:59
고집스러운 '전통의 단맛'…담양 창평 쌀엿

[앵커]

고집스럽게 옛날 방식을 고집하며 3대째 우리 전통 쌀엿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 년에 딱 석 달만 만들 수 있는데요.

장작을 지피고 손으로 엿을 뜯는 과정이 볼거리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손을 맞춰 말랑말랑한 갱엿을 늘리고 접자 색이 점차 옅은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두 형제가 다시 발을 맞대고 큼지막한 엿 덩어리를 늘리고 접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색이 하얘지면서 속에는 공기구멍이 만들어지는데, 말 그대로 손과 발이 맞아야 하는 작업입니다.

이런 과정을 100여차례 반복한 뒤 엿가락을 또다시 늘여 서늘한 곳에서 굳히면 비로소 쌀엿이 완성됩니다.

<이형순 / 전남 담양군 창평면> "명절이 되면 이 집에서도 엿 만든다. 저 집에서도 엿 만든다. 집마다 그랬어요. 제가 시집오니까 저희 할머니도 같이 만들고…"

엿은 만드는 일은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고두밥을 짓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고두밥으로 식혜를 만들고, 식혜 물을 달여 엿 덩어리를 만듭니다.

엿이 만들어지기까지 꼬박 스물네시간이 걸립니다.

전통 쌀엿을 만드는 작업은 추운 겨울철, 일 년에 딱 석 달만 가능합니다.

옛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하루에 만드는 양도 많지 않습니다.

<고강석 / 전남 담양 창평면> "옛것을 추구하고 전통을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죠. 저나 동생이나 옛것을 굉장히 추구합니다."

이렇게 만든 엿은 맛은 물론 식감도 뛰어납니다.

잊지 않고 전통 쌀 엿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형순> "맛도 좋고 하여튼 정평이 나 있어요. 식감도 바삭하고 단맛도 좀 강한 것 같아요. 이에 붙지 않아요."

임금님 다과상에도 올랐다는 창평 쌀엿.

옛것에 대한 자부심이 우리 전통의 맛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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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