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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이어가는 전통문화…경남 함양의 '한지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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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4대째 이어가는 전통문화…경남 함양의 '한지 장인'
  • 송고시간 2020-02-15 11:13:01
4대째 이어가는 전통문화…경남 함양의 '한지 장인'

[앵커]

직접 재배한 닥나무를 가지고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드는 장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장인의 아들도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곁을 지키고 있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봄기운이 곧 시작될 것 같은 이곳에서 74살 이상옥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지 만들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물에 풀어 헤쳐진 닥나무 풀을 나무판에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덮어나갑니다.

'흘림 뜨기'라고 하는 이 전통방식은 웬만큼 숙련되진 않고선 할 수 없는 기술입니다.

가로, 세로로 움직이는 건 종이가 잘 찢어지지 않게 만드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 씨는 이러한 작업을 60년 동안 3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상옥 / 한지장인> "젊어서는 500장씩 떴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새는 힘에 부쳐서 많이 못 떠. 종이가 문화재 보존하는 데 쓰이니까 좋지."

이 씨가 만든 한지, 특히 창호지는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각종 문화재를 복원할 때 쓰일 뿐만 아니라 사찰에 경전을 만들 때도 사용됩니다.

주변에 사찰이 여러 곳 있는 탓에 예전엔 이곳 창원마을은 한지 공장이 수십군데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 씨만 겨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

아들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아버지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나무를 돌보는 작업부터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지만, 가슴은 전통을 잇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합니다.

<이권희 / 아들> "저희 아버님의 대를 이어서 전통방식으로 한지를 잘 만들어서, 잘 나갈 수 있게 한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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