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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코로나19' 국내 30번째 환자 발생…10명 완치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코로나19' 국내 30번째 환자 발생…10명 완치
  • 송고시간 2020-02-17 19:49:36
[뉴스초점] '코로나19' 국내 30번째 환자 발생…10명 완치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국내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해외를 다녀오지도 않은 데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환자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국내외 현황과 앞으로 전망, 오늘도 보도국 김지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해외를 다녀오지도 않은 데다,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환자들이 나왔어요. 29번과 30번 부부 환자인데,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거죠?

[기자]

어제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 2명이 나왔습니다. 82세 한국인 남성인 29번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 환자인데요. 1번부터 28번 환자까지는 중국 등 해외에서 감염됐거나 국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전파된 '2·3차 감염'이었습니다. 그런데 29번과 30번 환자는 해외를 다녀오지도 않는 데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새로운 발생 양상입니다.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점에서 이들 부부 환자는 방역망 밖에서 나온 첫 사례로 여겨집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선 29번 환자를 보면, 이 환자는 가슴통증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왔다가 코로나19로 확진 받았습니다. 문제는 마른기침, 몸살 기운과 같은 증상이 있었을 때, 그러니까 응급실 방문 전에 동네 병원 세 곳을 갔다는 겁니다. 부인인 30번 환자도 동행했습니다. 수차례 동네 병원을 갔지만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병원 내 전파 위험성이 커졌습니다. 29번 환자의 접촉자 114명 중 76명이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한 사람들입니다. 30번 환자의 전체 접촉자 수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9번과 30번 환자가 나오자, 의료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대비할 때가 됐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당국은 봉쇄 전략, 즉 공항에서 입국자를 체크해서 차단하고,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고 격리 조치하며, 접촉자를 관리해 자가격리하는 등 원천 봉쇄 방식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앞으로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면 이런 방역 전략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29번과 30번 환자가 병원서 접촉한 사람들을 빨리 파악해 관리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이 모여있는 병원 특성상 감염병이 확산했을 때 피해가 눈덩어리처럼 불어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섭니다.

[앵커]

29번 환자는 가슴 통증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응급실 의사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어요. 그 결과 양성으로 나와 재빨리 격리 조치됐고요. 어떻게 된 거죠?

[기자]

29번 환자는 심근경색 의심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해외 이력도 없고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코로나19 의심 증상도 없었습니다. 만약에 응급실에서 진단받지 않았다면 일반 환자와 섞여서 진료실, 입원실을 거쳤을 것이고 대규모 병원 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응급실 의사가 묘수를 발휘합니다. 이 의사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이 병원 교수로 재직 중인데요. 이 의사에게는 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찍은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폐렴 증세가 미약하게나마 있어서 CT촬영을 했고 여기서 바이러스성 폐렴 잡아냈습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판단했고 즉시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실로 환자를 옮겼습니다.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앵커]

응급실 의사가 엑스레이 결과를 유심히 살피지 않았다면 29번 환자 확진은 며칠 뒤에야 이뤄졌을텐데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군요.

[기자]

만약 응급실에서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메르스 때처럼 병원은 뚫렸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가슴통증으로 응급실을 갔는데 엑스레이 검사에서 약한 폐렴이 발견된 것을 가지고 혹시나 해서 검사를 해봤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병원 측은 해당 의사가 메르스 때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의사는 현재 자가 격리된 상태로, 당연히 해야 할 의심을 하고 대처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의 메르스 진료 경험 즉 신종 감염병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 또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의심이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경험의 중요성은 이번 사태에서 유일하게 뚫리지 않은 남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멕시코나 브라질 등이 우한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킨 인원이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적은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신속하게 검역 강화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들 나라는 감염병 학습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멕시코는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의 진원지였습니다. 당시 큰 아픔을 겪은 멕시코는 유사한 호흡기질환인 코로나19의 확산 초기부터 긴장 상태로 철저히 대비했습니다

[앵커]

28번째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30대 여성이 오늘 오후 퇴원했다면서요? 그러면 28번째 환자를 포함해 모두 10명이 완치되는거군요.

[기자]

오늘 퇴원한 28번 환자는 3번 환자의 지인으로,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습니다. 이 환자는 3번 환자와 마지막 만난 날을 기준으로 16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아, 잠복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잠복기를 넘어선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28번 환자는 3번 환자에게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우한에서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재하긴 어렵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들의 상태는 대부분 안정적이며 완치돼 퇴원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집단 감염이 확인됐면서요.

[기자]

중국에서 대규모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2천여명, 사망자는 100여명에 달해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중국 본토의 누적 확진자는 7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1천800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5천명대를 기록한 이래 16일까지 사흘째 2천명대를 유지했습니다. 발병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3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습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5만7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1만여명에 달해 추가 사망자가 상당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본토 밖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자치령을 포함해 28개국에서 확진자가 8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와 중국 본토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필리핀, 홍콩, 일본, 프랑스, 대만 등 5곳이 됐습니다. 눈여겨볼 곳으로 일본을 들 수 있는데요. 문제의 크루즈선,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집단감염 외에도 일본은 각지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2015년 메스르 사태의 복사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게다가 유람선에서 택시기사들이 모여 신년회를 열었는데 유람선 신년회 감염자 중 5명은 택시기사여서 일본 내 대중교통 수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싱가포르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특정 교회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김 기자, 오늘은 시청자분들에게 어떤 당부의 말씀을 준비해오셨는지요.

[기자]

마스크 착용법은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간단히 말하자면 손을 씻은 후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도록 착용한 뒤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밀착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벗고 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국에서 '사스 퇴치'에 힘쓴 공로로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호흡기 질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은 마스크를 제대로 벗는 방법을 SNS를 통해 소개했는데요. 중난산은 마스크는 귀에 거는 끈만 손으로 잡고 그 끈을 이용해서만 벗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스크 표면에 묻어 있는 오염 물질이 손에 묻을 수 있어섭니다. 버릴 때는 마스크 표면이 아닌 가장자리를 손으로 잡아서 반으로 두 번 접어 밀봉해야 합니다. 사용한 마스크를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마스크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반 비닐 봉투, 마스크를 포장한 비닐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다른 사람의 감염 예방을 도울 수 있으며 집에 와서 사용했던 마스크를 버릴 때 비닐 봉투에 넣어서 처리하면 자신을 비롯해 가족의 감염 예방도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는 착용 못지 않게 벗고 또 쓰레기통에 버리는 과정도 중요하군요. 행여나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당국의 선제적 대응과 함께 개인의 노력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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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