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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수술한다더니 오른발에 칼 댄 의사…부모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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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왼발 수술한다더니 오른발에 칼 댄 의사…부모 "황당"
  • 송고시간 2020-05-27 07:47:05
왼발 수술한다더니 오른발에 칼 댄 의사…부모 "황당"

[앵커]

부산의 한 병원 의사가 20개월 된 아기의 왼쪽 발을 수술한다고 설명해놓고서, 정작 오른쪽 발을 수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의사는 수술실에서 확인해보니 왼발보다 오른발이 더 심각해 수술했다면서도 사전에 이런 점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선 사과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개월 된 아들 A군의 부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양쪽 발등을 다친 A군을 데리고 부산시 동구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는데, 왼쪽 발등을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정작 수술은 오른쪽 발등에 진행된 겁니다.

< A군 아버지 > "MRI도 왼쪽에 대해서만 촬영을 하고 이제 왼쪽 발에 대해서만 수술을 한다고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오른쪽 발등에 수술하고 나니까 황당하고 할 말이 없더라고요."

A군 부모가 병원으로부터 받은 '수술 부위 확인서'에도 명확하게 '왼쪽'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왼쪽 발에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부모는 병원 측에 잘못을 지적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더욱 황당했습니다.

< A군 어머니 > "아기들은 마취하기 전에 많이 움직이고 하기 때문에 재우고 나서 들어가서 보니까 오른쪽이 더 심해서 오른쪽을 했다. 크게 문제 될 것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담당 의사를 바꿨지만, 정작 수술받아야 할 왼쪽 발등은 약물치료만 해도 될 것 같다는 소견을 듣고 부모는 병원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담당 의사는 "수술방에서 다시 신체 검진을 하니 왼쪽 발이 항생제 치료 효과를 보였고, 오른쪽 발은 부종과 물이 차올라 수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술 직전 수술 부위 변경에 대해 사전에 환자에게 알리지 못한 점, 보호자에게 동의받지 않은 점, 수술 후에 즉시 설명하지 못한 점은 보호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 A군 어머니 > "수술 들어가기 전에 중간에 나와서 한 번이라도 설명하고 수술 끝나고 나서도 상황 설명 한마디라도 했다면 조금 덜 놀랍고 당황스러웠을 텐데…"

A군 부모는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질의해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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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