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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검찰 조사 받은 이재용…검찰 고발 피한 박현주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검찰 조사 받은 이재용…검찰 고발 피한 박현주
  • 송고시간 2020-05-29 18:16:07
[CEO풍향계] 검찰 조사 받은 이재용…검찰 고발 피한 박현주

[앵커]

이번주 역시 기업 총수들은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을 피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사흘 만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검찰 조사의 핵심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과정에 이 부회장이 관여했냐는 것입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이죠.

애초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만 23.3%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주식 가치가 삼성물산의 3배 정도로 평가되면서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6.5%를 확보해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부채를 고의적으로 감춘 의혹까지 불거졌는데요.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판결을 앞두고 있어 이번 수사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이달 초 대국민 사과에서 밝혔던 것처럼 과거의 잘못과 단절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요즘 사면초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 11개 계열사와 미래에셋컨설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0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박 회장도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골프장과 호텔을 집중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겁니다.

박 회장은 검찰 고발 가능성도 거론됐는데 고발은 피했습니다.

박 회장이 위법행위를 직접 지시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공정위 설명입니다.

검찰에 고발될 경우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대우의 신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박 회장 표정이 밝을 수는 없을 거 같은데요.

요즘 손을 댄 사업마다 시원찮기 때문인데요.

7조원 규모의 미국내 고급호텔 15곳 매입 계획은 취소됐고, HDC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지만, 인수가 성사될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을 주축으로 싱가포르에 항공기 리스 업체를 설립하려던 계획도 잠정 연기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박 회장이 투자한 사업들의 수익이 떨어지며 유동성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데,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되겠죠.

현대중공업그룹의 산역사인 권오갑 회장은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꼽히죠.

1978년 입사해 지난해말 그룹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에는 신규 투자와 조직문화 혁신으로 연간 영업이익 1,300억원대 회사를 1조원대로 성장시켰습니다.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해서는 과감한 개혁조치로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회장 취임 이후 오점이 생겼습니다.

현대중공업의 하청근로자 4명이 잇따라 숨진 겁니다.

'위험의 외주화' 때문일까요.

2000년 이후 현대중공업 정규직의 산재 사망은 줄었지만,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라는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 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사장 교체입니다.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에게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를 맡겨 생산과 안전을 책임지게 했는데요.

세계 1위라는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이 안전 불감증 논란에 휘말려서는 안 되겠죠.

LG화학에서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지시했습니다.

구 회장의 불호령에 LG화학은 곧바로 전세계 4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에 들어갔습니다.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과 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철수까지 고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IT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구축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안전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구 회장의 발언,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되겠죠.

인명사고의 피해자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버지고,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일 겁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결코 1등 기업의 가치가 될 수 없습니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변명이 필요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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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