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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역사왜곡·과거 미화' 日 산업유산정보센터 공개

세계

연합뉴스TV '군함도 역사왜곡·과거 미화' 日 산업유산정보센터 공개
  • 송고시간 2020-06-15 17:16:04
'군함도 역사왜곡·과거 미화' 日 산업유산정보센터 공개

[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일본의 전시시설이 오늘(15일) 도쿄에서 일반에게 공개됐습니다.

강제징용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겠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도 지키지 않아 안팎에서 비판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호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이 도쿄에 설립된 근대산업유산 관련 기록을 담은 전시 시설,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관람객에 공개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산업유산국민회의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센터에는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이 소개돼 있는데 군함도로 잘 알려진 하시마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도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일본이 센터 설립 과정에 했던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15년 근대산업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던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 역사를 외면한다는 비판이 일자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당시 사토 구니 주 유네스코 일본대사는 "일본은 정보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전략에 포함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공개된 센터에는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고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내용이 가득 합니다.

심지어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군함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재일교포 2세의 증언 동영상을 통해 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아버지가 당시 군함도 탄광촌에서 중간 관리자급으로 일했다는 스즈키씨는 동영상에서 "나는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귀여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역사 수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센터를 일반에 공개하면서 한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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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