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이 세계보건기구 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중국에 편향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WHO 탈퇴 결정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이뤄져 무책임한 행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미국이 결국 WHO 탈퇴를 통보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최근 100년 이래 최대의 공중보건 위기 속에서 말이죠. 파장 또한 클 것으로 보이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이 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습니다. 미국의 탈퇴 통보는 6일부터 유효하며 탈퇴가 확정되는 건 1년 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WHO 탈퇴라는 극약 처방을 결국 실행에 옮긴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에는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30일 안에 개선되지 않으면 WHO에 대한 일시적 지원 중단을 영구적 중단으로 전환하고 회원국 지위 유지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격에 이은 WHO 탈퇴통보 결정은 코로나19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자신이 미국의 대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의 화살을 돌리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CNN은 공식 탈퇴 절차가 완료되려면 1년이 걸린다며 비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할 경우 탈퇴 결정이 번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미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실시간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우리시간 8시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192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54만5천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미국은 308만명을 넘어섰고 브라질, 인도, 러시아, 페루가 그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경우 연일 4만~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 정상화를 밀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를 열기 위해 주지사와 다른 이들을 매우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 정상화를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가을 학기 개학을 촉구하며 주지사들을 압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앵커]
남미의 브라질도 확산세가 심각하던데요. 누적 감염자가 160만명을 넘었어요. 그런데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면서 마스크 사용을 거부해온 브라질 대통령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 위협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내리는 비와 같아서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이어 "내가 이전에 말한 것처럼 코로나19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정상이며 매우 몸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에 대해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이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며 언론이 공포감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앵커]
유럽 상황은 어떻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유럽의 경제가 예상보다 깊은 경기침체가 겪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오던데요.
[기자]
유럽에서도 곳곳에서 재확산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AFP가 공식 기록들을 취합한 결과, 7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확진자는 275만1천명을 뛰어넘었고 사망자는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럽 내 사망자 중 3분의 2 이상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4개국에서 나왔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경제 정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폐쇄됐던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이 6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오페라의 전당'으로 불리는 라스칼라 극장이 재개방된 건 130여일 만입니다. 관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입장했고 간격을 두고 앉아서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공연 마지막에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를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그리스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6일 보고된 그리스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3명으로 20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스는 지난 달 15일부터 유럽연합 회원국과 한국·호주 등 29개 비위험 국가 관광객에 대해 입국 제한을 푼 데 이어 이달 1일부터는 모든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이후 휴가철을 맞아 그리스로 들어오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재확산 위험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영국에서는 석 달 만에 영업을 재개한 선술집인 펍 중에서 다시 문을 닫는 곳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봉쇄 조치로 지난 3월 말 이후 휴업에 들어갔던 펍과 바, 식당 등이 지난 4일부터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올해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더 깊은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국내총생산 GDP는 올해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가 내년에 6.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와중에 공기 전파 가능성이 또다시 대두됐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 230여명이 WHO에 공기 전파 가능성을 공식 제기했는데 WHO는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특히 혼잡하고 폐쇄됐으며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공기 전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증거가 확정적이지는 않다면서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가 침방울이라는 견해를 고수해왔습니다.
[앵커]
다시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얼마 전 볼턴 전 보좌관이 책 출간에 이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이 가정사를 다룬 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고 나섰어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는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들춰낸 폭로성 책을 출간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통해 입학했다는 입시 부정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책은 일련의 트라우마에 의해 갈라지고 기를 죽이는 가부장에 의해 악화한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친 프레드 시니어를 권위주의적인 가부장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관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반감을 피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형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에게 군림하려 드는 권위주의적 아버지가 낳은 산물이었고 트럼프의 세계관은 트라우마에 의해 형성됐다는 겁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이어 한때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이들의 잇따른 폭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일본 상황 살펴볼까요. 규슈 지역에서 수일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규슈 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후쿠오카현과 구마모토현에서 최근 수일 동안 사망자가 어제 기준으로 55명 확인됐습니다. 또 심장이 멈춘 상태로 2명이 발견됐습니다. 폭우로 인한 실종자는 13명입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산간부를 중심으로 도로가 유실돼 고립된 마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우로 인해 피난 대상자는 138만명에 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경찰, 소방대 등 8만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글로벌 브리핑에서는 일본 규슈 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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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