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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내 생각' 전한 김여정…2인자 위상 확고

정치

연합뉴스TV 트럼프에 '내 생각' 전한 김여정…2인자 위상 확고
  • 송고시간 2020-07-10 20:27:05
트럼프에 '내 생각' 전한 김여정…2인자 위상 확고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대미 스피커'로 나서며 2인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명실상부한 국정 운영 동반자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입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무익한 일이다."

미국의 잇단 대화 손짓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새로운 협상 조건 등 핵심적인 사안을 두루 언급했습니다.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김 부부장이 대미 협상에도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입니다.

특히 국가적인 결정에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언급하는 등 2인자로서의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서 대남, 대미 문제를 총괄하고 있고, 특히 백두혈통이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2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고 보여지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겨놓은 점도 눈에 띕니다.

김 부부장은 북미 정상 회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김 위원장이 언제든 기존 입장을 번복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부부장이 채찍을 쥔 '악역'이라면 김 위원장은 향후 협상의 열쇠를 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입니다.

이같은 두 남매의 이른바 '배드캅-굿캅' 역할 분담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반복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국정 운영 동반자 반열에 오르며 보폭을 넓힌 김 부부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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