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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누워있으면 위험천만…불의의 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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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도로 위에 누워있으면 위험천만…불의의 사고 잇따라
  • 송고시간 2020-07-22 20:43:03
도로 위에 누워있으면 위험천만…불의의 사고 잇따라

[앵커]

여름철이 되면서 술에 취해서 도로 위에서 깜빡 잠이 들거나 호기로 도로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어두운 밤이나 새벽 시간 도로에 누워 있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은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새벽, 부산시 사하구의 한 이면도로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9살 A군이 도로에 누워있다 자동차에 깔린 겁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A군을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군은 만취 상태로 도로에 누워있다 달려오던 자동차 운전자가 A군을 발견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19일 밤엔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도로에서 60대 만취 남성이 도로 1, 2차로에 걸쳐 잠을 자다 승용차에 깔려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술에 취해서 혹은 호기로 도로에 누워 있어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을 이른바 '스텔스 보행자'라고 합니다.

자동차 블랙박스에는 사람의 모습이 잡히지만, 운전자의 눈에는 잘 띄지 않아 사고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이연호 /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블랙박스보다 운전자가 뒤에 있다 보니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우회전이나 좌회전 할 때 앞 유리나 옆유리 사이 A필러가 있다 보니까 A필러에 가려져서 운전자 입장에서 누워있는 보행자를 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가 최근 5년 동안 지역내 스텔스 보행자 사고를 분석해보니 모두 2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10명은 여름철인 7월부터 9월 사이에, 그리고 14명은 어두운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10시에, 그리고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엄정운 / 부산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하절기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기온 상승으로 인한 음주가 늘어나면서 스텔스 보행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무엇보다 술을 마셨을 때 집으로 곧장 들어가는 게 스텔스 보행자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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