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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러시아 백신' 안전성 논란…의학계 우려 잇따라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러시아 백신' 안전성 논란…의학계 우려 잇따라 外
  • 송고시간 2020-08-13 09:48:39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러시아 백신' 안전성 논란…의학계 우려 잇따라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러시아가 임상시험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자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강력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보건부는 근거 없는 지적이라며 계획대로 백신 양산과 접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발표한 뒤 파장이 큽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는데요. 우선,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상황부터 정리하고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가파릅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076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75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입니다. 미국이 535만여명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고, 브라질 316만여명, 인도 239만여명 등의 순입니다. 러시아가 3차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자 각국 의학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백신의 경우 불과 수십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된 데다 그 결과도 공개되지 않다 보니 효능과 안전성 모두 검증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입니다. 당장 러시아 안에서도 경고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임상시험기구연합은 위험성을 지적하며 임상시험이 완료될 때까지 승인을 유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러시아가 입증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신의 '지속력'에 대한 의문도 나왔습니다. 러시아 보건부는 "이번 백신이 최대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AP통신은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성이 입증된 뒤 지속성까지 증명되는 데는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게 세계 과학자들의 지적"이라며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 내 2천명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3차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논란이 큽니다. 3차 임상시험에 착수한 다른 백신들은 모두 3만명 이상이 시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러시아 임상시험의 규모가 작기 때문입니다.

[앵커]

러시아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러시아 보건부는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외국의 동료들이 경쟁심을 느끼면서 근거없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며 "러시아 백신은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3주일 이상 5천명 안팎 규모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90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역 조치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흡연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되거나 감염된 후에 위험해질 가능성도 더 크다는 건 이미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흡연하는 젊은이들이 또래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다섯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10대~20대 4천여명을 대상으로 흡연자와 코로나19 감염률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달간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피웠다고 응답한 청소년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비율은 6%에 달했습니다. 반면 비흡연 청소년 중에서는 1%만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젊은층 역시 흡연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주요 나라 상황을 살펴볼까요. 아무래도 이르면 올 하반기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들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어요.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놓고 이탈리아 정치권에서 찬반 논쟁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올 연말쯤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여기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의학계의 주장처럼 코로나19 백신을 무조건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독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이 올가을에 개발될 수 있으나 코로나19 통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의 돌연변이로 백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는 데다 면역 기간도 짧을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독일에서 신규 확진자는 최근 석달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12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00명대로 증가했는데, 5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독일에서는 최근 휴가철을 맞으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연방 정부가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기로 해 우려가 나옵니다. 연방 정부가 10월 1일부터 1천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 개최를 허용하기로 한 겁니다. 정부는 "재개방 조치는 사회의 요구,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는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재확산 말고도 지구촌 곳곳이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죠. 벨라루스 곳곳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는 소식이 들어왔어요.

[기자]

11일 저녁부터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불법과 편법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 군인과 격렬하게 대치했습니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1천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일부 경찰과 군인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2일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하고 "상황을 볼 때 권력기관, 특히 국가안보회의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의 안전 확보, 헌정 질서 수호"이라면서 강력한 시위 진압을 주문했습니다. 야권에서 시위는 선거 무효를 주장하다 인접국 리투아니아로 갑자기 출국한 야권 후보 티하놉스카야가 사실상 추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격화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벨라루스 대선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제재 복원을 시사했습니다. EU는 벨라루스의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폭력과 부당한 체포 및 선거 결과 조작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EU는 루카셴코 정권 연계 인사에 대한 제재를 확대한 바 있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각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대만간 지난 1979년 단교 이후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 방문을 강행해 또다시 미중관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앨릭스 에이자 장관의 대만내 행보를 보면 중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기자]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대만의 민주주의 지도자'인 리덩후이 전 총통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했습니다. 대만을 방문한 에이자 장관은 3박 4일 대만 방문 마지막 날을 맞아 리 전 총통의 분향소를 방문하고 "리 전 총통의 민주주의 유산은 미국과 대만 관계를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1988~2000년 대만 총통을 지낸 리덩후이는 재임 시절 국민당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도입해 '미스터 민주주의'라 평가받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리 전 총통은 '대만 민주주의의 아버지'인 동시에 20세기 전 세계 민주주의의 중요한 지도자"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미중 간 보건 협력에 심각한 손해가 된다며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대만과 단교 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의 행동은 이미 중미 간 보건 협력에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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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