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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꿈 접은 HDC 정몽규…생존 고민 아시아나 한창수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꿈 접은 HDC 정몽규…생존 고민 아시아나 한창수
  • 송고시간 2020-09-18 17:58:30
[CEO풍향계] 꿈 접은 HDC 정몽규…생존 고민 아시아나 한창수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생존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모빌리티그룹 도약의 꿈을 접었습니다.

포니정으로 불리는 선친 고 정세영 명예회장 함께 현대자동차를 일궜던 꿈을 다시금 실현해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꺾인 모습이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인수에 따르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겁니다.

HDC그룹은 인수가 무산된 만큼 앞으로 2,500억원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HDC는 거래가 무산된지 나흘 만에 거래 종결의 책임이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달라진 점을 내세우며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요청한 실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런데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은 거래 무산의 책임이 HDC의 지지부진한 협상 태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소송전이 벌어져도 결론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정 회장은 당분간 실현하기 어려운 모빌리티 종합그룹의 꿈은 잠시 잊고, 현업인 건설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HDC에 인수되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무산되면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어깨 역시 무거워졌습니다.

정부에서 2조원 대의 기간산업안정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돼 한숨을 돌렸지만, 구조조정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죠.

앞서 국내외 지점 40여개를 폐지하거나 통합했고, 비수익노선 운항 중단에 따른 19개 조직 폐지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조직 슬림화에 나섰고, 올해 2분기만 해도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비용을 줄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부채의 원인이었던 리스 항공기 반납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면 인원 감축도 불가피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7개 자회사를 분할 매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아나가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가면서 한 사장이 아시아나를 계속 이끌지도 항공업계의 관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은지 2년이 됐습니다.

정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보수적인 조직 문화 대신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외국인 사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 영입 확대로 순혈주의 타파에도 나섰죠.

미래차 분야에서도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공격적 투자에도 나서고 있죠.

2025년까지 60조원을 투자해 44종의 친환경 차를 출시하고, 내년부터는 자체 개발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 아이오닉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올해 세계 첫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해 수출했고, 도심항공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관련 투자와 협업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모빌리티 환경은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건설·석유화학 분야를 분할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섭니다.

사실 대림산업은 건설과 석유화학의 경기 사이클이 달라 사업별 투자에 제약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실적이 엇갈리는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을 분할해 개별 성장 전략을 추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 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 분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분할 결정으로 대림산업은 지주사 전환과 함께 순수 지주사인 디엘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은 회사 분할 이후에도 사내이사로 복귀하지 않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데, 일단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회원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우리 농산물로 추석 선물을 보내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전반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나눔과 상생으로 버터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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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