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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가구 공급" 약속했지만…싸늘한 공공 재건축

경제

연합뉴스TV "5만 가구 공급" 약속했지만…싸늘한 공공 재건축
  • 송고시간 2020-09-26 09:38:08
"5만 가구 공급" 약속했지만…싸늘한 공공 재건축

[앵커]

정부가 지난달,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두 가지 카드를 제시했죠.

'공공 재개발'과 '공공재건축' 인데요.

개발은 필요한데 허가가 나지 않는 곳들이 공공기관의 사업 참여를 수용한다면 허가를 내주고, 늘어난 용적률 반을 공공임대용으로 받는다는 겁니다.

2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반응이 어떨까요?

이재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의도 업무지구와 가깝고 지하철역과 한강변을 끼고 있어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서울 흑석 2구역입니다.

낡은 집들이 많아 10여년간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일조권 문제와 상인들의 반대로 개발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재개발 추진위의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신청으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이진식 /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추진위원장> "용적률의 상향, 또 분양가 상한제를 면제해줍니다. 그 외에 사업비라든가 이주비라든가 이런 것을 저렴한 이율로 빌려준다…"

지난 21일 시범사업 공모 이후 공공재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수십 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공공 재건축에 대한 반응은 싸늘합니다.

특히, 핵심인 강남권은 아예 선을 긋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조합 관계자> "(공공재건축)안 합니다. (아파트를) 잘 지어야 하는데 공공 같은 경우는 솔직한 말로 대충 건물만 짓고…그래서는 (재건축이) 안 됩니다."

늘어나는 용적률 반을 공공임대용으로 내놓으면 아파트 이미지가 퇴색해 집값이 하락한다는 것도 꺼리는 이유입니다.

비강남권의 컨설팅 신청이 있긴한데, 정부도 상황이 신통치 않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공공재건축이 첫 걸음을 내디딘 점에서 의의를 두고 있으며, 성과가 보다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해…"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공공재건축을 통한 5만 가구 공급 약속은 공수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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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