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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코로나19 9개월만에 사망 100만명…가을·겨울이 고비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코로나19 9개월만에 사망 100만명…가을·겨울이 고비 外
  • 송고시간 2020-09-28 09:43:44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코로나19 9개월만에 사망 100만명…가을·겨울이 고비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코로나19 발생 사실이 처음 보고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아홉달 만입니다. 하루 사망자 규모는 4월 중순 8천5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입니다. 하지만 북반구의 겨울을 맞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보수 성향의 판사를 지명했습니다. 인준 과정이 이번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천329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00만명을 넘어 100만1천900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겁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731만명을 넘었고, 인도는 607만명, 브라질은 473만명을 각각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전세계 누적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건 중국 우한에서 정체 불명의 폐렴이 번지고 있다는 보고가 세계보건기구 WHO에 접수됐던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9달 만입니다. 하루 신규 사망자 규모는 4월 17일 8천5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달 들어서는 5천∼6천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확산세와 사망자 증가가 앞으로도 지속되고,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북반구가 가을·겨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닥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럽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WHO는 "최근 유럽에서 확진자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백신을 보급하기 전까지 누적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누적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에서도 내년 1월까지 석달 사이 20만명이 넘게 더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됐습니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20만9천여명인데, 워싱턴대 의대 소속 연구소는 가을과 겨울에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최악의 경우 내년 1월까지 미국 내 사망자가 41만5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세계 곳곳에서 재확산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유럽의 상황이 날로 안 좋아지고 있어요.

[기자]

유럽의 상황은 프랑스와 스페인을 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연일 1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마르세유에서 식당과 술집 영업을 금지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수도 마드리드에 이동 제한 조치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의 조치가 성과를 거둘지는 불확실합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는 식당과 술집 운영자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료계에서는 3∼4주 안에 보다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14일 대면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개학 2주 만에 400여개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쯤이면 학교가 코로나19의 새 진앙이 될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중동의 이스라엘은 18일 2차 전국 봉쇄를 실시했지만, 인구 당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26일 하루에만 9천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가파릅니다. 이스라엘 인구가 924만6천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인구 41명당 1명'이 확진자인 셈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학교 재개와 같은 봉쇄 완화를 너무 빨리 시행했다며 코로나19 정책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대선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사이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보수 성향의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했습니다. 인준 과정이 11월 3일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까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공화당은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의 청문회를 다음 달 12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사위는 검토 과정을 거쳐 다음 달 22일 지명자를 승인한다는 방침입니다. 법사위를 통과하면 상원 본회의 투표를 거쳐 인준 여부가 결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배럿 판사를 새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인준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됩니다. CNN은 다음 달 12일 시작하는 주간에 청문회를 거쳐 다음 달 29일까지는 인준 투표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화당이 신속한 인준을 추진하자 민주당은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조 바이든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 개혁 법률인 '오바마 케어'에 대한 대법원의 11월 심리를 앞두고 대법관 인준을 서두른다면서 인준을 대선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 인선을 서두르는 배경과 이유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면요. 트럼프 대통령의 23일 발언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 연방대법관 임명이 시급하다고 본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이건 결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고 본다. 연방대법관이 9명인 게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4 대 4는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대선 결과가 연방대법원 판단에 맡겨졌을 때 8명의 대법관이 4 대 4 동수로 나뉘는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속전속결로 보수 성향 후임을 지명하고 대선 전에 인준을 마쳐 보수 대 진보 성향 대법관 지형을 6대3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긴즈버그 대법관 생전 대법원의 '보수 대 진보' 대법관 구성은 5 대 4였습니다.

[앵커]

최근 지지율은 어떤가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보다 앞섰는데, 변화가 있나요.

[기자]

큰 변화는 없는 상태입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시에나대학교와 전국의 유권자 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49%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8%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바이든이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남성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선호도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각각 45%로 동일했습니다. 그러나 여성 유권자는 53% 대 37%로 바이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16%포인트나 높았습니다.

백인 유권자들은 49% 대 42%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았지만, 유색인종의 경우 66% 대 22%로 바이든 지지가 44%포인트나 많았습니다. 45세부터 64세 사이의 유권자도 48% 대 41%로 트럼프를 더 선호했지만, 나머지 나이대에서는 모두 바이든이 우세했습니다. 특히 20대 유권자의 경우 61% 대 26%로,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에서 막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TV토론이 코 앞으로 다가왔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약물검사를 하자고 주장했다면서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이틀 앞두고 약물검사를 하자는 주장을 또 다시 꺼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화요일 밤 토론 전이나 후에 바이든 후보가 약물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자신도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상대로 약물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종종 제기해왔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약물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심신의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게 트럼프의 주장입니다. 또 인지능력 검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도 틈틈이 해왔습니다. 때로는 바이든의 정신건강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세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첫 TV토론은 29일 밤 9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일을 35일 앞두고 열립니다. 이어 다음 달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펼쳐집니다. 모두 세 번의 TV토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선거운동이 제약을 받는 상황인 만큼 두 후보의 비전과 자질을 비교 검증할 본격적인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진위와 관계없이 자기 주장을 마구 펼치는 스타일입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변호사 출신이지만 토론 능력이 약하고 말 실수도 잦다는 평가를 받지만, 관록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내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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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