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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10조 승부수' 최태원…'플라잉카 도전' 박정호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10조 승부수' 최태원…'플라잉카 도전' 박정호
  • 송고시간 2020-10-24 12:39:27
[CEO풍향계] '10조 승부수' 최태원…'플라잉카 도전' 박정호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인텔의 메모리분야 인수에 10조원이라는 통 큰 베팅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플라잉카 사업 도전에 나선 박정호 SKT 대표 등의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고 금액인 10조3천억원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베팅했습니다.

벌써 3번째 승부수죠.

최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를 결행했고, 2018년에는 일본 옛 도시바, 키옥시아에 4조원대의 지분투자에 나섰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비메모리인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겁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최 회장은 남들이 주저하는 낸드 메모리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것이겠죠.

실제 도시바 지분인수나 최근 몇차례 인수 합병 사례는 낸드플래시를 키워내기 위한 큰 그림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당장 최 회장의 이번 베팅으로 낸드 반도체 점유율은 삼성에 이어 세계 2위로 껑충 뛰어 오르게 됐습니다.

다만 흑자를 당장 끌어내기 힘들다는 전망도 있어서 최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지켜볼 뿐입니다.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는 박정호 대표, 앞으로 수도권에서 30분내로 다니는 플라잉카를 날리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동통신사업자가 플라잉카를 날린다, 생뚱맞은 비전처럼 보이지만 이통산업이 빛을 잃고 있다는 단면일 텐데요.

박 사장은 2018년 ADT캡스 인수에 이어 11번가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 시켰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옥수수를 지상파 연합의 POOQ과 합병시켜 웨이브를 내놨죠.

여기다 지난해엔 자회사인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가 1,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앱 티맵 기반의 사내 모빌리티 사업을 분사시킵니다.

현재 1조원 정도로 평가되는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4조5천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국내 택시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사도 설립하기로 했는데요.

박 사장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카카오모빌리티나 현대차, 쏘카 등과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된 지 6개월만에 박재욱 대표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쏘카가 최근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건데요.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겁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고 신사업 진출에 앞장선 영향이라는 평가입니다.

박 대표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쏘카의 회원은 600만명이 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급택시를 이용한 플랫폼 호출 사업인 '타다 프리미엄'과 예약형 상품인 '타다 에어', '타다 골프', '타다 프라이빗'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죠.

최근에는 마음에 드는 차를 미리 타보고 검증한 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선보인데 이어, 가맹택시 사업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 중개사업 '타다 대리'까지 내놓기로 했는데요.

성공을 위해선 서비스 다변화와 함께 혁신적이라는 평가도 필요해 보입니다.

일본에서 두 달 만에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그룹의 심장부, 롯데쇼핑의 대수술에 나섭니다.

신 회장은 지난달 말까지 임원 600명에 대한 최근 3년 치 인사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다 최근 백화점과 마트, 이커머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기획전략본부장에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의 외부 인사를 처음으로 기용했죠.

쇼핑사업의 구조조정과 신사업개발, 이커머스 방향 정립 등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롯데는 지난 4월 출범한 '롯데온'을 중심으로 온라인화에 집중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98.5%나 줄었습니다.

롯데온의 성장률 역시 1%대에 그치고 있는데요.

다음달 롯데그룹 인사에 역대급 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신 회장이 실적 부진 타개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어떤 선택을 할까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이먼트 상장이후 기대와 달리 주가가 떨어지면서 환불받을 수 있냐는 문의가 있다고 하죠.

최근 공모주를 중심으로 묻지마 투자 붐이 불고 있지만, 무리한 투자는 손실로 돌아오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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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