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중랑천 산책로를 걷던 50대 여성이 굴삭기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굴삭기 운전자는 당시 피해자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다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오가는 길 한복판에 핏자국이 남았습니다.
산책을 하던 50대 여성 A씨는 대낮에 이곳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떡하니 보행자 마크가 새겨진 길에 굴삭기가 진입해 사고를 일으킨 겁니다.
굴삭기는 이 길을 따라 1km 정도 떨어진 작업 현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했는데, 위험 상황을 알리는 신호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목격자> "사람들 모여 있어서 보니까 이렇게 엎드려 있는데 머리가 이렇게 길게 있어서 여자 같더라고."
굴삭기 운전자는 중랑구청이 강변에 나무를 심는 사업을 하면서 경쟁입찰로 뽑은 업체 직원입니다.
한 구역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다가 그만 사고를 냈습니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근처 자동차나 자전거도로로 갈 순 없어서, 공사 현장에 드나들 때 해당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업 현장도 아니고, 잠시 이동할 때마다 신호수를 둘 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운전자를 조사 중입니다.
또 사고 경위와 함께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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