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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대신 지옥을 택하다…21세기의 '파우스트'

문화·연예

연합뉴스TV 구원 대신 지옥을 택하다…21세기의 '파우스트'
  • 송고시간 2021-03-06 09:17:36
구원 대신 지옥을 택하다…21세기의 '파우스트'

[앵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가 재창작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배우 겸 국악인 김성녀가 국내 처음으로 여성 파우스트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허무에 빠진 노학자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 악마 메피스토.

젊은 시절의 열정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에 파우스트는 영혼을 건 계약을 맺습니다.

인간의 욕망과 번뇌를 그린 괴테의 대작 '파우스트'가 국립극단 무대에 올랐습니다.

연극 '파우스트 엔딩'에선 '변신의 귀재'로 불리는 배우 김성녀가 국내 첫 여성 파우스트로 나섰습니다.

<김성녀 / 배우> "처음 전화 받고 '내가 잘못 들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신선한 느낌? 그리고 두 번째는 도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 같은 것이 생겼어요."

'파우스트 엔딩'은 방대한 원작을 압축하고, 과감한 재창작으로 동시대성을 반영했습니다.

노학자 파우스트와 젊은 여성 그레첸의 관계는 성적 욕망이 아닌 연대와 교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성녀 / 배우> "사랑에 대한 개념을 크게 갖자…. 동감한다고 하나요? 연대 의식을 갖고 소통하며 느껴지는 것들."

파우스트가 천상의 구원을 받게 되는 원작과 달리, 김성녀의 파우스트는 과오를 책임지고 스스로 지옥행을 택합니다.

공정과 정의가 화두가 된 지금의 시대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조광화 / 연출> "(내 행동이) 누군가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늘 경계하며 살아야 하고 그런 일이 생겼다면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살아야 하지 않나… 파우스트적 엔딩을 경계하는 의미로 파우스트 엔딩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부상 등으로 1년 가까이 연기됐던 무대.

오랜 기다린 만큼 각오도 남다릅니다.

<김성녀 / 배우> "연극을 사랑해주시는 고마운 관객들을 위해 어떤 역을 맡든, 열심히 한다는 것은 부족하고 제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를 갖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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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