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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놀지"…불법촬영 사건 담당 군사경찰이 성희롱

사회

연합뉴스TV "나랑 놀지"…불법촬영 사건 담당 군사경찰이 성희롱
  • 송고시간 2021-06-09 06:04:59
"나랑 놀지"…불법촬영 사건 담당 군사경찰이 성희롱

[앵커]

얼마 전 여군 숙소에 무단 침입해 속옷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 공군 하사가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불법 촬영 사건을 담당한 군사 경찰이 피해자를 성희롱하고 협박까지 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는 여군 숙소에 몰래 들어가 불법 촬영을 한 하사가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A 하사의 휴대전화와 USB에는 다량의 불법 촬영물이 있었고 피해 여군들의 이름 별로 불법 촬영물을 분류해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민간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법 촬영 사건 초동 수사를 맡은 수사계장이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군인권센터의 추가 폭로가 나왔습니다.

<김숙경 /군 성폭력상담소 상담소장> "가해자가 널 많이 좋아했다더라…그런 놈이랑 놀지 말고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 얼굴은 내가 더 괜찮지 않냐라는 말도 했다고…"

센터에 따르면 수사계장은 가해자를 옹호하고 추가 피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김숙경 / 군 성폭력상담소 상담소장> ""가해자도 인권이 있어"라면서 가해자를 옹호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여러가지 추가 피해사실을 이런 피해도 있다라고 얘기를 하면 "너 얘 죽이려고 그러는구나"라면서 협박까지…"

센터는 수사계장 뿐만 아니라 제19전투비행단 소속 인원들까지 공공연히 가해자가 불쌍하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피해자들이 여군 숙소 내 몰래카메라 탐지를 요구했지만 군인권센터가 불법 촬영 사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센터 측은 공군은 이미 피해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이번 사건의 수사는 공군 중앙수사대가 아닌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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