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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는 척하며 악성코드 깔아…수리기사들 덜미

사회

연합뉴스TV 고치는 척하며 악성코드 깔아…수리기사들 덜미
  • 송고시간 2021-06-16 12:32:27
고치는 척하며 악성코드 깔아…수리기사들 덜미

[앵커]

컴퓨터 파일을 열 수 없게 만들고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피해자들이 컴퓨터 수리기사를 불렀는데, 이 기사들이 피해자 PC에 더 많은 악성코드를 깔고 복구비를 챙겼습니다.

랜섬웨어를 깐 해커 보다 더 큰 돈을 피해자에게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수리기사 9명은 사무실 PC의 성능이 떨어졌다거나,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다고 연락을 한 업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면, 해커가 요구하는 가상화폐 금액을 부풀려서 피해업체에게 말한 뒤 차액을 챙겼습니다.

수리 과정에서 원격 프로그램을 몰래 깔고 자신들이 직접 랜섬웨어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1,700 얼마를 (수리업체에) 보냈어요…자물쇠를 풀었어요. 그런데 풀은 것 안에 파일들이 또 자물쇠가 걸려있는 거에요…걔네들이 요구한대로 2차 암호를 풀기 위해서 800여만원을 보냈죠."

단순 고장으로 출장을 나가서는 서버의 케이블을 살짝 뽑아놓는 방식으로 랜섬웨어 피해를 입었다며 복구비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업체는 모두 40곳. 피해액은 3억6천여만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2019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범행을 저지른 9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은실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1대 팀장> "실제 랜섬웨어에 감염된 피해업체의 신고로 사건을 처음 시작하게 됐고요. 저희가 수사를 진행하다보니깐 여러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생겨서 추가 수사를 진행해서 6개월만에 성과…"

경찰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면 범죄자에게 돈을 주기 보단 즉시 신고하고, 중요한 자료는 주기적으로 백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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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