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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대화 손짓에 거듭 거리두기…中과는 더 밀착

정치

연합뉴스TV 北, 美 대화 손짓에 거듭 거리두기…中과는 더 밀착
  • 송고시간 2021-06-24 22:19:52
北, 美 대화 손짓에 거듭 거리두기…中과는 더 밀착

[앵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을 잇따라 내세워 당장은 북미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과는 협력을 더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촉구하는 미국.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이런 '기대'에 거듭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먼저 '꿈보다 해몽'이란 속담을 인용하며 미국이 잘못된 기대 때문에 더 큰 실망에 빠질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이어 리선권 외무상은 김여정 담화가 미국의 섣부른 기대를 일축하는 메시지라고 호응하며 미국과 그 어떤 접촉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의 담화는 각각 4문장과 2문장. 길이는 짧았지만, 표면적인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할 생각이 없는 한 미국과 마주 앉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미국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은 없는 만큼 관계 단절로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당분간은 미국과 '전략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반면 북한은 최근 중국과는 부쩍 가까워지는 모습입니다.

이례적으로 주중 북한 대사와 주북 중국 대사가 동시에 상대 당 기관지에 기고문을 싣는가 하면,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 행사에 노동당 국제부장이 참석하고, 북한 대사는 중국 주요 도시를 탐방하는 등 양국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격화하는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입지를 다지는 생존 전략으로 보입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18일 조선중앙TV)> "총비서(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나갈 데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이런 연장선에서 다음 달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계기로 북·중 밀착 행보는 더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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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