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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붕괴사고 사흘째…원인 모를 불에 수색 난항

세계

연합뉴스TV 美 붕괴사고 사흘째…원인 모를 불에 수색 난항
  • 송고시간 2021-06-27 06:10:32
美 붕괴사고 사흘째…원인 모를 불에 수색 난항

[앵커]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는 사흘째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실종 159명 숫자에는 변화가 없는데요.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잔해더미 속 화재가 진압되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은 주변 통제가 더욱 심해져서 현장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식을 전해드리다 보니 연기가 잘 보이진 않는데요.

사실 제가 있는 이곳까지 탄내가 진동을 할 정도입니다.

이 주변에 몇 시간만 있으면 옷에 냄새가 다 밸 정도인데요.

깊은 잔해더미에서 시작된 불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구조를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당국은 각종 장비와 기술을 동원해 최대한 연기를 차단하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는데요.

<다니엘라 레빈 카마 / 美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 "우리는 화재로 인해 큰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불이 난 지 꽤 지났어요. 매우 깊은 불이어서 화재의 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현재 수색을 진행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사망자 4명, 실종자는 159명으로 어제 발표와 동일합니다.

현장에는 4개 기동대가 투입돼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국은 오늘도 잔해더미 속 생존자가 몸을 숨길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 형태를 보이는 것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는 이유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팬케이크 붕괴란 다층 건물이 마치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쳐놓은 모습으로 무너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건물을 지탱하는 하부가 손상되면서 각 층이 대략적인 모양을 유지한 채 켜켜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약간의 움직임에도 추가 붕괴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고 잔해 사이 공간이 있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작은데요.

다만 이번 참사에선 팬케이크 붕괴 외 다른 형태의 붕괴 흔적도 발견돼 잔해 속 곳곳에 공간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한편 이 아파트가 3년 전 점검에서 이미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평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서프사이드시 당국이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당시 건물을 점검한 건축기사가 야외 수영장 아래 콘크리트판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지하 주차장 기둥과 벽에도 금이 간 부위가 많다고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3년 전부터 이미 붕괴 가능성을 알리는 징후들이 있었음에도 무시했다는 것이어서 인재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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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