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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 총성 속 치러져

세계

연합뉴스TV '암살'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 총성 속 치러져
  • 송고시간 2021-07-24 13:24:34
'암살'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 총성 속 치러져

[앵커]

아이티에서 이달 초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장례식장 밖에서는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시위 속에 총성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고향인 아이티 북부 카프아이시앵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지난 7일 새벽 사저에 침입한 괴한의 총에 맞고 사망한 지 16일 만입니다.

당시 함께 총에 맞아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던 영부인도 돌아와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대통령 암살 세력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마르틴 모이즈 / 故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부인> "피는 계속 흐를 것입니다. 오늘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당했지만 내일은 누가 당할까요? 그 누군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나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티의 혼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날 장례식도 혼란 속에서 열렸습니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석연찮은 경찰 수사에 분노한 모이즈 대통령 지지자들이 장례식장 밖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청장 등 장례식에 참석한 정부 고위인사들을 향해 '암살범'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속에 장례식장 밖에서 총성이 들려오기도 하자 미국과 유엔의 대표단은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장례식 파견) 대표단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아이티의 불안정한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대통령 암살 후 지금까지 스무 명 넘는 용의자가 잡혔으나 아직 진짜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혼란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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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