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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폭언에 보복인사"…갑질에 우는 환경미화원

사회

연합뉴스TV "욕설·폭언에 보복인사"…갑질에 우는 환경미화원
  • 송고시간 2021-07-28 19:53:21
"욕설·폭언에 보복인사"…갑질에 우는 환경미화원

[앵커]

서울 강동구의 환경미화원들이 업체 측으로부터 지속적인 갑질을 당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욕설과 폭언은 물론, 부당한 업무를 지시하고 보복인사까지 단행했다고 말합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미화원 김수은 씨는 지난해 노조를 꾸렸습니다.

입사 후 겪게 된 사측의 '갑질'에 대응하기 위해섭니다.

<김수은 / 강동구 환경미화원>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에게는 수시로 욕설을 하셨어요. 저희가 이 회사를 욕먹으려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시냐…"

대화방에 업무 문의 글을 남기거나, 신분증 등을 늦게 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강동구 'ㅋ' 청소업체 이사(녹취)> "X새끼야 그만둬 이 XX 놈아. X새끼야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 그만두라고 이 XX 놈아!"

<강동구 'ㅋ'청소업체 이사(녹취)> "(노조) 가운 딱 입고 와서 앉았어. 얼마나 꼴 보기 싫겠어. 아주 그냥 핸드폰으로 머리통을 내리찍고 싶더라고."

수당이 밀리기도 일쑤.

<김수은 / 강동구 환경미화원> "계속 문의해도 대답도 안 해주시고 저희가 구청까지 찾아가서…올 2월에 11개월이 지나서야 (수당을) 받았습니다."

1.5톤 차로 좁은 길에 들어가라는 등 규정에 어긋난 지시를 내리고, 사고가 나면 외려 직원에게 경위서를 쓰게 했습니다.

불이익을 걱정하자, 이 틈에 노조 와해를 시도하고 보복인사까지 했다는 게 미화원들 주장입니다.

< A씨 / 강동구 환경미화원> "이사님이 하는 말씀이 '노조를 와해시키면 없었던 일로 해주고'…안 됩니다, 했더니 다음날 운전원에서 수거원으로 떨어졌어요."

업체 측은 폭언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식 사과까지 마쳐 사건이 정리됐다는 입장입니다.

또 수당 계산에는 직원 착오가 있었다며, 문제가 파악될 때마다 구청과 조율해 모두 정산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청은 매일 현장점검을 하고 있지만, 갑질까지 미리 파악하긴 힘들었다며, 노사 양측의 입장을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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