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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닷물도 '펄펄'…양식장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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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폭염에 바닷물도 '펄펄'…양식장 피해 눈덩이
  • 송고시간 2021-08-02 22:48:50
폭염에 바닷물도 '펄펄'…양식장 피해 눈덩이

[앵커]

계속된 폭염에 바닷물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평년보다 1~2도 높은 수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에 따라 양식장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과 경남 등 남해 연안과 내만 지역을 비롯한 주요 연안의 바다 표층 수온이 30도에 이르는 등 고수온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남 함평만은 30도를 기록했고, 여수 신월 29.9도, 남해 강진 29.3도 등 대부분 해역 표층 수온이 27도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동해에선 27.4도를 나타낸 울진 후포 외엔 모두 25도 안팎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경북 동해안 지역 양식장 대부분은 적정 생육 수온이 약 20도로 고수온에 약한 강도다리를 키우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짧은 장마로 폭염이 오래 지속되는 탓에 수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준수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대기로부터 바다로 들어올 수 있는 열의 유입 기간 자체가 예년에 비해서 많이 길어진 상태고 연안과 내만을 중심으로 수온이 많이 오른 상황입니다."

근래 가장 고수온 현상이 심각했던 2018년엔 전남지역에서만 817억 원 규모의 양식장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바다 표층 온도가 29도에 이르렀던 경북 동해안 지역도 양식 어장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포항지역 20여 개 양식장에서 35만 마리가 넘는 강도다리 등 물고기가 폐사했습니다.

올해도 7월부터 지금까지 울진과 포항, 영덕 등 경북 지역에서만 12만 마리가 넘는 폐사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각 지자체는 양식장 관리방안 등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얼음과 액화 산소 등을 양식어가에 지원하며 피해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대로 폭염이 계속된다면 고수온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준수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근래 가장 심각했던 2018년에 비해서도 약 1주일 정도 고수온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거든요. 지금 이 추세대로 쭉 간다면 8월 같은 경우는 평년 비해서 약 1~2도 정도 더 높은 수온이 유지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관계 당국은 수온이 과도하게 올라갈 경우, 취수 중단과 액화 산소 주입 등 양식장 관리 요령에 따른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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