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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보호법 서명 다음날 성희롱…美 쿠오모의 두 얼굴

세계

연합뉴스TV 여성보호법 서명 다음날 성희롱…美 쿠오모의 두 얼굴
  • 송고시간 2021-08-08 17:55:06
여성보호법 서명 다음날 성희롱…美 쿠오모의 두 얼굴

[앵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옹호자를 자처하면서 뒤에서는 권력형 성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투 운동 이후 피해자만 8명이 넘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 내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미투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

하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하 여직원 11명을 성추행하는 '두 얼굴'을 갖고 있었습니다.

뉴욕주 검찰이 최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2년 전 여성 보호 법안에 서명한 다음 날, 주 경찰관에게 '드레스를 입으면 안 되냐'고 말하는 등 성희롱했습니다.

2017년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가 폭로돼 미투 운동이 불붙었던 무렵에도 보좌관에게 '스트립 포커를 치자'고 요구했습니다.

미투 운동 이후 발생한 피해자만 8명에 달합니다.

<크레이그 애플 / 뉴욕주 올버니카운티 보안관(지난 7일)> "그녀(피해자)는 쿠오모 주지사가 성적인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공식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미투 운동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뉴욕은 미투와 함께합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며 선거 자금을 모금했던 것입니다.

지난 2018년 성폭력 의혹에 휘말린 당시 뉴욕주 검찰총장을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던 쿠오모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 뉴욕 주지사(지난 2018년)> "더 이상 놀랄 만한 것이 없어 보이는 정치적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 성폭력은) 여전히 매우 충격적이고 혼란스럽습니다."

이는 3년 만에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발언으로 돌아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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