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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더딘 대피 작전…美 "공항 밖 상황 불안정"

세계

연합뉴스TV 속도 더딘 대피 작전…美 "공항 밖 상황 불안정"
  • 송고시간 2021-08-19 11:15:28
속도 더딘 대피 작전…美 "공항 밖 상황 불안정"

[앵커]

미군 수송기를 통한 미국인들과 아프간 현지인들에 대한 대피 작업이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전이 확보된 공항 내부와는 달리 탈레반이 통제하는 외부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며 공항까지 이동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인과 아프간 현지인, 나토 관련 인사 등 2천 명이 미 군용 수송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오면서 총 5천명이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원이 점점 늘고는 있지만 이달 말까지 대피를 완료하기 위해 하루 최대 9천명 대피시키겠다는 목표치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솔직히 아직은 원하는 수준에 가까이 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주 7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해 탈출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대피시킬 것입니다."

공항 밖 상황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공항 이동에 안전을 보장하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의 공항 입장을 거부하고 외국인에 대해서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있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긴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대피 비행기에 선착순으로 탑승이 가능하고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불과 하루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탈레반이 민간인의 안전한 공항 이동을 약속했다고 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탈레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웬디 셔먼 / 美 국무부 부장관> "우리는 검문소, 괴롭힘, 교통체증 등과 관련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오는 많은 보도를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ABC 방송에 출연해 모든 미국인들의 대피를 위해서라면 필요한 경우 8월 31일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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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