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나 너무 아팠어"…성폭행 피해 여중생의 유서

사회

연합뉴스TV "나 너무 아팠어"…성폭행 피해 여중생의 유서
  • 송고시간 2021-08-23 06:37:33
"나 너무 아팠어"…성폭행 피해 여중생의 유서

[앵커]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를 당한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어제(22일) 여중생의 부모가 딸의 유서를 공개했는데요.

유족은 재판을 통해 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친구의 의붓아버지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A양.

최근 A양의 부모는 유품을 정리하다 편지지 2장에 적힌 유서를 발견했습니다.

A양은 유서를 통해 "너무 아파서 어쩔 수가 없었다…그 날만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또한 "나쁜 사람은 벌받아야 하잖아"라며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바랐습니다.

유서에는 가족들을 향한 미안함도 담겼습니다.

A양은 "다 털어버리면 엄마, 아빠가 또 아플까 봐 미안해서 얘기를 못했다"라며 "아빠가 누구보다 여려 혼자 아파할까 봐 걱정된다"고 적었습니다.

A양의 부모는 유서를 공개한 뒤 "가해자가 재판에서 뻔뻔하게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며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엄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의붓딸과 그의 친구 A양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된 5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성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B씨의 2차 공판은 다음 달 15일 청주지법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