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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군 "아프간서 마지막 이틀은 병력철수에 초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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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군 "아프간서 마지막 이틀은 병력철수에 초점" 外
  • 송고시간 2021-08-26 09:44:27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군 "아프간서 마지막 이틀은 병력철수에 초점"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이달 31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은 마지막 이틀간은 군 병력 철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면수업을 전면 재개한 미국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가 한달 사이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인의 시선이 아프간의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으로 쏠려있는데요. 미국이 철군 시한 전 마지막 이틀간은 군 병력 철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 국방부가 철군 시한 전 마지막 이틀, 그러니까 이달 30일과 31일 군 병력 철수를 가장 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철군 시한인 31일까지 피란민 대피를 지속하겠지만, 마지막 이틀은 미군과 장비 철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미군 병력 철수에 집중하겠다는 게 피란민들을 대피시키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하루 2만 명 안팎의 민간인 대피에 집중해왔습니다.

최근 24시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은 항공기 90대를 동원해 1만9천 여 명을 아프간 밖으로 이동시켰습니다. '39분마다 피란민을 태운 항공기가 한 대씩 이륙'한 셈입니다. 지난 달 말부터 계산하면 모두 8만7천900여 명이 카불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카불 공항 대피작전을 위해 급파됐던 미군도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폭스뉴스는 400명 이상의 미군이 이미 떠남에 따라 카불 공항에 5천400명이 남아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국은 지금까지는 대피한 미국인 수치를 '수천 명 선'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관련 인원 현황을 공개했군요.

[기자]

미 국무부는 아프간에 있던 미국 시민권자가 6천 명이었고, 이 중 4천5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칸에 남은 미국인을 1천500명으로 추정하면서 미국 귀환 희망자를 대피시키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전했습니다. 그는 아프간에 남은 1천500명 중 500명의 시민권자와 접촉해 카불 공항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나머지 1천 명의 시민권자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을 떠나길 희망하는 미국인과 미국에 조력한 현지인을 돕는데 마감 시한은 없다면서 31일 이후에도 대피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IS와 연계된 'IS-K'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31일까지 민간인 대피 작업과 미군 철수까지 완료하면 아프간인을 비롯해 미처 탈출하지 못한 이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합니다.

시한이 점점 다가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이 무리하고 성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CNN은 카불 공항 밖의 위험한 상황은 미국 영주권자와 아프간인이 공항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고, AP통신은 죽음을 무릅쓰고 있는 아프간인에 대한 미국의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철군 시한을 두고, 탈레반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현지시간 24일 탈레반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외국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시한을 연장할 수 없다고 밝힌 게 가장 최근의 공식 발표 내용입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인의 출국도 막겠다면서 아프간인이 탈출하는 게 불쾌하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독일 정부 관계자가 탈레반이 31일 철군 시한인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인의 출국이 가능하다고 밝혀 눈길을 끕니다. 24일 탈레반이 밝힌 공식 입장과 달라섭니다. 독일 정부를 대표해 탈레반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마르쿠스 포첼 특사는 트위터에 탈레반 카타르 정치사무소 부소장이 31일 이후에도 신분증 등 서류를 보유한 아프간인은 민간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이 가능하다고 보증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탈출한 아프간인 중에는 '소녀 로봇팀'으로 불리는 아프간 로봇공학자들도 일부 포함됐다면서요.

[기자]

10대 여학생들로 이뤄진 아프간의 '소녀 로봇팀'이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로봇공학팀의 팀원 5명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국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아프간에 남은 가족들에게 보복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에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목숨만 지켜준 게 아니라 꿈도 지켜줬다"며 멕시코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아프간 드리머스'로 불리는 로봇공학팀은, 20여 명의 여학생들로만 이뤄졌습니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 국제 로봇 경진대회가 열렸을 때 비자가 나오지 않아 참가하지 못할 뻔하다가 트럼프 전 정부가 나서서 미국행이 성사됐습니다. 이 때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회를 포함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입상했고, 지난해에는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저비용 인공호흡기를 개발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들 5명에게 180일 간의 인도주의 비자를 내줬습니다. 180일 후에는 갱신하거나 다른 비자로 변경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얼마 전 화이자 백신이 '정식 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필수 인력에게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대책이 탄력을 받게 됐어요.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모든 군인들을 대상으로 즉각 접종을 시작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미국의 현역 병력은 130만 명 이상이며, 주 방위군과 예비군은 약 80만 명입니다. 아직 80만 명이 미접종 상태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한 달간 군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4명으로, 직전 달보다 36%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출근을 늦추고 접종을 압박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포드 자동차는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포드가 사무실 출근을 늦춘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앞서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도 사무실 출근을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델타항공도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접종하지 않은 델타항공 직원들은 매달 200달러의 추가 건강보험료를 더 내야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매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앵커]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도 대면 수업을 전면 재개했습니다. 어린이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CNN은 지난 13∼19일까지 일주일 간 미국의 어린이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을 넘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달 말 이 수치가 3만8천 명이었던 것과 견주면 한 달이 안 돼 4배 이상으로 불어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대면수업이 시작된 가운데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15만1천 명으로 2주 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또 7일간 하루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84% 늘어난 1천 명이었습니다. 델타 변이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면 수업을 계기로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인 가운데 접종을 마친 사람은 52%,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61%입니다. 여전히 48%가 백신을 다 맞지 못한 상황입니다.

우려되는 건 11세 이하 어린이는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12세 이상만 화이자 백신에 한해서 접종할 수 있습니다. 5∼11세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당국의 사용 승인 절차가 끝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 안에 5~11세 어린이의 접종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처는 지역마다 제각각입니다. 학교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달 개학 뒤 15개 교육구에서 학생과 교직원 1만4천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반면, 교직원에게 접종을 의무화하고, 학생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등 강력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는 감염률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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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