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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하원 군사위,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 삭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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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하원 군사위,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 삭제 外
  • 송고시간 2021-09-03 09:37:26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하원 군사위,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 삭제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을 없애는 대신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역할을 강조하는 미국 국방수권법안이,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처리됐습니다. 미국에서 어린이들 사이에 코로나19가 크게 퍼지자 12세 미만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의 사용승인을 서둘러달라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이 빠진 국방수권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우리와 직결되는 내용인데,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을 없애는 대신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역할을 강조하는 미국 국방수권법안이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처리됐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처리했습니다. 종전 국방수권법안에는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을 2만8천500명 미만으로 줄이는 데 예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이 있었지만, 이번 국방수권법안에는 이 내용이 빠졌습니다.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함부로 감축하거나 철수하지 못하도록 의회가 마련한 견제 장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 조항은 트럼프 재임 시절인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처음 만들어진 뒤 2021회계연도까지 여야 합의로 계속 반영됐습니다. 미 의회와 행정부는 이 조항의 삭제 배경과 관련해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더는 필요 없기 때문이라면서 주한미군 감축과는 관련이 없다고 우리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 삭제로 주한미군 감축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기자]

미국 정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지난 달 31일 이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성급히 주한미군을 철수할 우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말해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으로부터 미군을 감축할 의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원 군사위원회는 미국의 기밀정보 공유 대상 국가를 기존 '파이브 아이즈'에서 한국, 일본 등으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담은 지침도 처리했습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영국 등 영어권 5개국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으로, 1946년 미국과 영국이 소련 등 공산권에 대응하기 위해 협정을 맺은 게 시초입니다. 이 지침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주된 위협으로 대두됐기 때문에 정보 공유 대상을 한국과 일본, 인도, 독일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앵커]

최근 중남미에서는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들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출신의 이민자들과 이들의 북상을 막으려는 멕시코 군경이 멕시코 남부 국경 지역에서 연일 충돌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과테말라와 국경을 접한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캐러밴의 북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러밴'은 걷거나 차를 타고 무리 지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미국행 이민자들은 여정 과정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집단이동을 주로 선택합니다.

멕시코는 이들에게 경유지이지만, 멕시코 당국은 이들의 망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이동을 제한하고 있어 이민자들이 길게는 1년까지도 멕시코에 머물러야 합니다. 멕시코가 남부에 병력을 대거 배치해 이들의 이동을 저지하고 나섰으나, 300명으로 이뤄진 세 번째 캐러밴이 미국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은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사람들이고, 임신부도 있습니다.

캐러밴과 당국의 충돌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과도한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캐러밴 사태와 관련해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다음 주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미 지역 개발 투자와 같은 해법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은 미국 소식이 많은데요.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동부 지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지나간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에서 최소 41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 뉴욕에서만 최소 12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8명의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전날 뉴욕에는 짧은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내린 시간당 약 90㎜의 비는 역대 최고기록입니다. 뉴욕주 서쪽에 접한 뉴저지에서도 최소 8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뉴욕 일대에서만 22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만큼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스쿨킬강이 범람해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또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20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기관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고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비상 조치를 시행하고 신속한 피해 파악을 위해 드론 사용도 승인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인구가 80%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연구팀이 140만개 혈액 샘플을 조사한 뒤 이 같이 결론 내렸습니다. 연구 결과, 백신이 나오기 전인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혈액 샘플은 3%대에 그쳤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에는 11%대로 상승했고, 접종이 많이 이뤄진 올해 5월에는 83%대까지 올라갔습니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 형성이나 면역이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공식 집계된 백신 접종률을 크게 웃돕니다. 미국 전체인구 중 접종을 마친 사람은 53%,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62%에 그쳤습니다. 연구팀은 다만 이 연구 결과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유행하기 이전에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이 집단면역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연구팀은 최소한 올 연말까지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는데 말이죠.

[기자]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에, 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감염 위험성이 커진 데 따른 결과인 것 같습니다. CNN은 지난 달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5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감염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12세 미만의 경우 연말까지는 백신이 승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에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사정 때문에 4천800만명에 달하는 12살 미만 어린이를 둔 미국 부모들이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건 당국에는 어린이용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서두르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미 식품의약국이 어린이용 백신 승인을 검토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11월 23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사용 승인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 확진이 급증함에 따라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16만6천 명으로 올해 1월 이후 최다 기록입니다.

1차 유행 당시 코로나19 진앙지로 꼽혔던 이탈리아에서 백신 접종률이 70%대를 넘었습니다. 12세 이상 국민의 71%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그동안 20% 안팎이었던 20∼30대 접종 완료율이 50%를 넘긴 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식당과 카페,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접종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 제도를 일상생활에 적용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부스터 샷을 제한적으로 시행할 방침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접종률과 관계없이 하루에 4천∼6천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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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