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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3년, 아드보카트의 3주에 '휘청'

스포츠

연합뉴스TV 벤투호의 3년, 아드보카트의 3주에 '휘청'
  • 송고시간 2021-09-03 18:02:30
벤투호의 3년, 아드보카트의 3주에 '휘청'

[앵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한때 우리 대표팀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확실한 전략에 맥없이 당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이었지만 영국에서 날아온 지 3일 만에 나선 경기에서 최상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손흥민에게는 전담 마크맨이 붙었고 공을 잡을 때마다 두 세 명이 에워쌌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전 전략은 확실했습니다.

'무승부'라는 1차 목표를 위해 상대 주 공격수를 꽁꽁 묶었고 라인을 올리지 않고 체력을 안배하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두껍게 수비벽을 세웠습니다.

반면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가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전술적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전반을 0-0으로 마쳐 골이 급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준호 대신 남태희를 투입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을 만한 공격 전술은 없었고 손흥민을 대신할 플랜 B도 없었습니다.

손흥민은 이라크의 시간 끌기를 지적했지만.

<손흥민 / 축구대표팀> "사실 이렇게 한다면 축구에 발전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계속 시간을 끌고…."

대등한 승부를 만든 아드보카트 감독은 시간 끌기가 아닌 수비조직력의 힘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아드보카트 /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 "손흥민은 대단한, 훌륭한 선수지만 그의 발언은 적절치 않네요. 한국에는 유럽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을 정비하고 했고 속공에 집중했습니다."

이라크를 지휘한 지 3주 만에 한국전 맞춤 전략으로 승점을 챙겨간 아드보카트 감독과는 대조적으로 3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빌드업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벤투 감독.

7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과연 해법을 들고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TV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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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