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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든 탈레반에 맞선 아프간 여성들…시위 확산

세계

연합뉴스TV 총 든 탈레반에 맞선 아프간 여성들…시위 확산
  • 송고시간 2021-09-05 05:49:51
총 든 탈레반에 맞선 아프간 여성들…시위 확산

[앵커]

미군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은 온통 탈레반 세상입니다.

사회 전체가 숨죽인 가운데, '여성 탄압'으로 악명 높은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뉴델리 김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도심에 여성들이 모여 시위에 나섰습니다.

히잡, 차도르 같은 이슬람 복장을 착용한 아프간 여성 20여 명은 교육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등 여성 인권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시위 참여 아프간 여성> "지난 20년 동안 우리 여성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왔습니다."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여성 50명이 거리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카불로 시위가 확산한 겁니다.

비록 시위 인원은 적었지만, 탈레반 대원들이 거리 곳곳에서 총을 들고 순찰하는 상황이어서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탈레반 대원들이 시위를 제지했지만, 여성들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아프간 여성들은 미군이 모두 철수한 후 숨죽인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던 과거 통치기에 여성은 교육과 취업 기회가 전혀 없었고 남성 없이는 외출조차 못 했습니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도 여성 취업은 대부분 막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한 여성은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로 엄혹한 상황에서 여성들은 다시 억압받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겁니다.

SNS에서도 여성들을 향한 격려가 이어졌습니다.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아프간에서 여성의 권리는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침묵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뉴델리에서 연합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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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