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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흘렀어도 여전한 아픔…"절대 잊지 않을게요"

세계

연합뉴스TV 20년 흘렀어도 여전한 아픔…"절대 잊지 않을게요"
  • 송고시간 2021-09-11 14:30:20
20년 흘렀어도 여전한 아픔…"절대 잊지 않을게요"

[앵커]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미국인들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20년 추모식이 열리는데요.

코로나19 속에서도 추모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테러범에 납치된 여객기가 뉴욕 무역센터 북쪽 건물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뒤이어 또다른 여객기가 남쪽 건물에 부딪혔고 110층 규모의 거대한 세계 무역의 상징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추모식을 앞두고 그라운드 제로는 이렇게 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를 그대로 파내 연못으로 만든 '메모리얼 풀'에는 보시는 것처럼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이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는 다시 코로나 비상이 걸렸지만, 추모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레 맞이한 믿기지 않았던 순간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테러 당시 무너진 건물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휴가 중이라 목숨을 건졌다는 한 시민은 동료를 잃은 기억이 너무나도 끔찍해 한동안은 뉴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빌 에디스 / 9·11 테러 희생자 동료> "저는 불행하게도 3명의 동료를 잃었어요. 편하게 뉴욕에 다시 편하게 오기까지 수년이 걸렸어요. 대략 12년 정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기억하려는 10대 소녀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로렌 칼시 / 9·11 테러 추모객> "실제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참사의 규모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기는 힘들겠죠. 나의 경험은 우리 부모님이나 선생님과는 다를 것입니다. 수업에서 얘기를 하고 그것을 통해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때의 충격에 지금도 9시 11분을 가리키는 시계바늘 조차 보기가 힘들다는 어르신은 젊은 세대가 더 기억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르마노 리베라 / 9·11 테러 추모객> "그들은 그때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 중요한 일에 대해 잘 모릅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 중요한 사건에 대해 가르쳐야 합니다. 나는 911이란 숫자를 싫어합니다. 시계에서 보는 것 조차 싫습니다."

철군 과정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바이든 정부의 아프간 전쟁 종식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에바 로페즈 / 9·11 테러 추모객> "세계는 평화로워야해요. 우리는 국적에 상관없이 평등하니까요."

다만 20년이 흘렀어도 여전한 위협으로 존재하는 테러 세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상징적인 이번 추모식을 앞두고 주변 경계 경비도 예년보다 대폭 강화됐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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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